'이재명 GH 합숙소 비선 캠프 의혹' 사건… 지난달 국민의힘이 검찰에 고발, 경찰에 이첩경기남부청, 대장동·성남FC·법카 유용 의혹 등 '이재명 사건' 여럿 수사한다는데법조계 "경찰, 성남FC사건은 계좌 추적도 안 했다… 그간 조사 시늉도 안 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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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지난달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이재명 옆집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 비선 캠프 의혹'을 경기남부경찰청이 맡아 수사한다.13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유상범 의원(법률지원단장)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고발한 '이재명 GH 합숙소 비선 캠프 의혹' 사건을 지난달 말께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넘겼다.해당 사건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 과정 및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비선 캠프 직원들이 용도에 맞지 않는 합숙소 시설로 아파트를 사용했다는 내용이다.검찰 "경기남부청이 李 법카 유용 의혹 등 이미 맡고 있는 점 고려"검찰 관계자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이헌욱 전 사장과 함께 고발된 이재명 후보 부부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이미 수사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GH는 경기도 산하 기관이다. GH 판교사업단은 이 전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있던 2020년 8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한 아파트 200.66㎡(61평) 1채를 전세금 9억5000만원에 2년간 임대했다. 이 전 후보 자택의 바로 옆집이다.GH 측은 "직원 4명이 거주하는 합숙소"라며 계약 이유가 직원들을 위한 단순 합숙소 용도라고 주장했지만, 합숙소가 하필 이 전 후보의 옆집이라는 점에서 의혹은 불거졌다. 계약 당시 GH 사장은 이헌욱 변호사로, 이 변호사는 '리틀 이재명'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이 전 후보와 가깝다.게다가 이 전 후보 부인 김혜경 씨 '불법 의전' 논란의 핵심 인물인 배소현 전 경기도 5급 사무관이 이 후보 자택으로 초밥 10인분을 배달하면서 "사모님 진짜 양 많으신 것 같아요. 나는 개인적으로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해"라고 말한 녹취록이 지난달 11일 채널A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이 후보 옆집에 GH 합숙소가 있었던 사실이 밝혀지며 배 전 사무관의 이 발언이 다시 주목받았다.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사 시절에 (대선) 공약을 만들게 한다는 (GH) 내부 직원의 하소연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나는 그 집에 기생충이 있다고 확신해'라는 5급 공무원의 수수께끼가 풀리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곧 샌드위치 30인분을 먹은 기생충도 모습을 드러낼지 모른다. 세상에 비밀이 있나"라고 꼬집었다.이재명 관련 대형 의혹, 경기남부청이 줄줄이 맡아국민의힘 측은 "이 전 후보 거주지 인근의 합숙소는 이씨의 공약 준비 등 대선 준비를 위한 것 아닌가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전 후보 부부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설명했다.현재 경기남부청은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이재명 후보 장남 불법도박 의혹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혜경궁 김씨' 의혹 재수사 ▲성남FC 후원금 의혹(분당경찰서) 등을 수사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경찰의 수사 의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남부청이 이 전 후보와 관련된 굵직한 사건을 여럿 맡고 있으면서 수사가 진척된 것이 없다는 점이 법조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법조인들 "경기남부청 수사 의지 부족… 조사 시늉도 안 했다"'대장동비리시민사회진상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이헌 변호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경찰이 이재명 전 후보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건은 아예 미뤄 놓고 있었다. 특히 성남FC 사건은 계좌 추적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검찰이 경찰에 이첩한 GH건에 대한 부분도 이제 시작하는데, 조속하게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고 우려했다.이 변호사는 "이재명 전 후보 쪽에서 어떻게 수사에 대응하느냐에 따라 전개가 다른 양상으로 이어질 것 같다"며 "이 후보가 수사에 협조를 안 하거나 소환에 불응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수사가 지지부진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망했다.서정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경기남부청의 수사 의지가 전혀 없었다고 봐야 한다. 조사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검찰이 경찰에 이첩한 것도 본인들이 직접 수사하기에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