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커뮤니티 "윤석열 임기동안 아이 낳지 말자" 글 이어져국민의힘 게시판, '여가부 폐지 반대' '이준석 사퇴 요구' 글도서병수 "여가부 폐지 공약 다시 봐야… 배제로 젠더 가르면 안 돼"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인수위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것"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을 찾아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을 찾아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사흘이 지났지만 20·30세대 여성의 국민의힘 공약에 대한 반발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당선인 임기동안 출산을 하지말자"는 극단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일부 커뮤니티에선 이준석 사퇴를 요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윤석열 임기동안 '출산 보이콧'하자"

    일부 커뮤니티에는 '2030'여성들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여성 친화적이지 않은 공약을 내놓은 윤석열 당선인에 맞서 출산을 거부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임기 동안은 출산을 하지 않겠다", "저출생이 아닌, 무출생 수준까지 한 번 가보자"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여성인권 보장도 되지 않을텐데, 결혼과 육아는 먼 얘기" "생존이 우선인데 애를 낳을 여유가 있겠나"는 글도 보였다.

    일부 진보성향 여성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올린 글로 추정되지만 '여성가족부 폐지'로 대변되는 윤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반발심리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 게시판에도 여가부 폐지 반대와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한 당원은 "조은희 의원 말대로 여가부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시키고 이준석은 사퇴하라"고 했다.

    앞서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조은희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여가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서 제대로 역할을 하게 해야 된다"며 "이런 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밝혔다. 

    여성계도 윤 당선인의 공약인 여가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강화 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0일 논평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구조적 차별에 대한 몰이해에서 기인할 뿐 아니라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강화하고 용인하는 위험한 정책"이라며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병수 "여가부 폐지 다시 들여다보자"

    국민의힘 안에서도 이준석 대표의 '젠더 전략'에 대한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5선 중진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다시 들여다보자"며 "차별, 혐오, 배제로 젠더의 차이를 가를 게 아니라 함께 헤쳐 나갈 길을 제시하는 게 옳은 정치"라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젠더 문제에 접근할 때 어쨌든 젊은 여성들에게 좀 더 소프트하게 접근하려는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이것이 조금 우리 선거전략 과정에서도 조금 더 한 번 돌이켜봐야 될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여가부 폐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기 때문에 인수위원회 안에서도 진지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성의 문제가 아닌 (당선인이) 말씀드린 휴머니즘의 철학을 반영해서 여성과 남성의 문제를 공히 골고루 다룰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