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라디오서 "안철수, 윤석열 단일화 제안 받았어야" '막판 단일화' 가능성에… "양측, 많이 상처 입었다"
  • ▲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 과반수 이상이 정권교체를 바라는데, 이 국민들의 여망인 정권교체에 반하는 행위를 안철수 후보가 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 지지 철회를 선언한 배경을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과반수 이상이 정권교체를 바라는데, 이 국민들의 여망인 정권교체에 반하는 행위를 안철수 후보가 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 지지 철회를 선언한 배경을 설명했다.

    인명진 "野 단일화, 安이 거부한 것"

    인 전 위원장은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만나자'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하자' '내가 지방에 가더라도 차를 돌려서 오겠다'는 등 윤석열 후보의 제안을 안 후보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인 전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 이후인 지난 1일, 안 후보 지지를 철회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13일 국민경선 방식의 야권 단일화 협상을 제안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이 없었다며 일주일 만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인 전 위원장은 "(안 후보가) 국민경선 등 소신이 있으면 (안철수·윤석열 후보) 두 사람이 만나서 흉금을 터 놓고 이야기를 해야 된다"며 "그런데 마지막에 안 후보가 거부했다고밖에 우리가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국민경선 방식 단일화 제안을 두고는 "단일화는 갑자기 산술적으로 여론조사를 해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다음 정권이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나라를 이끌어갈 것인지 등 마음을 모으는 게 단일화"라고 강조한 인 전 위원장은 "이런 면에서 국민경선은 아주 지엽적 방법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막판 단일화' 가능성에… "양측 상처 많아" 

    막판 단일화 가능성에는 회의적 반응을 드러냈다. "만에 하나 그렇게(막판 단일화) 되면 참 좋겠다"면서도 "양쪽이 많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인 전 위원장은 "지금 단일화를 한다고 해봐야 산술적·정치공학적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정말 마음이 하나가 돼 다음 정권을 서로 협력하고 마음을 합해 이끌어가겠다는 것은 상당히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을 향한 쓴소리도 냈다. 인 전 위원장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할 때 두 가지 이야기를 했다. '정치교체·시대교체·정치개혁 등을 의논하자'와 두 번째는 '국민경선을 하자'였다"고 전제한 뒤 "안 후보는 앞 부분에 더 관심이 있고 강조점이 있다"며 "안 후보의 이와 같은 생각을 초창기에 국민의힘이 간파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계속 책임총리제나 '각료가 몇 명이냐' '연합정부를 어떻게 할 거냐' 등 이야기를 계속 해온 것"이라는 비판이다. 

    인 전 위원장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은 55~56% 되는데, 윤 후보가 받는 것은 40% 남짓"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정권교체 여론 중 약 10%p를 흡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與 염두 "安 완주로 이익 얻는 집단 누군가" 

    '윤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구의 탓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인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근본적인 탓"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가 안 후보 때문이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어떻게든 안 후보를 더 끌어안았어야 된다"는 지적이다. 

    단일화 결렬 배경에 민주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는 "안 후보가 완주해서 이익을 얻는 집단은 누구인가. 어떤 이익을 누가 얻을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렀다. 

    인 전 위원장은 또 민주당의 대선 전 정치개혁 추진과 관련 "지금 하고 있는 것 할 마음이 있었으면 180석 가지고 있는 민주당이 벌써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폄하했다.

    "지금까지 180석을 가지고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 법안도 만들고 밀어붙이고 이러던 사람들"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한 인 전 위원장은 "갑자기 선거 며칠 앞두고 의원총회에 모여 이런 저런 것을 한다고 하면 국민 누가 그것을 믿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