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젤렌스키 대통령 미숙한 점 있어… 사실은 사실"국민의힘 "이재명 감싼다고 우크라 대통령과 국민 멸시"
  •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 ⓒ강민석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 ⓒ강민석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우크라이나 대통령 폄훼 논란'과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여러 미숙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참으로 나쁜 인성"이라며 우 본부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우상호 "이재명, 러시아의 침략을 강조했어야"

    우 본부장은 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가 이 후보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러시아의 침략, 이것이 가장 주원인이고 잘못된 일이다. 그렇게 강조하고 끝났어야 됐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 가지 미숙한 점이 있다, 이것도 사실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 본부장은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크라이나가) 침략을 당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침략을 강조하는 것이 옳았다"며 "그래서 후보의 입장문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5일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가입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가입을 공언해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한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는 논란이 불거지자 26일 페이스북에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같은 해명에 "당신은 참 나쁜 사람"이라며 "당신도 인간입니까?"라고 비판했다.

    野 "우상호,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 조롱하고 폄훼"

    국민의힘은 우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선거 유불리를 떠나 참으로 나쁜 인성"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이날 쇼츠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를 감싼다고 결사항전 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을 끝내 조롱하고 폄훼하는 발언"이라며 "진정한 사과는커녕 침공당한 한 나라의 비극을 조롱과 폄훼로 일관하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가 '미숙한 점이 사실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비롯한 여당 정치인 교만하고 저급해"

    앞서 우 본부장뿐만 아니라 다른 여권 인사들도 러시아 침공 사태의 책임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았다.

    박용진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5일 KBC광주방송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잠깐 인기 얻어 갑자기 대통령이 된 코미디 배우 출신"이라며 "잠깐 인기 있고 잠깐 괜찮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나라의 운영을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외교 경험이 없는 코미디언 출신 아마추어 대통령이 미숙한 리더십으로 러시아를 자극하고 감당하지 못할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고 했다. 

    김재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여권 인사들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대단히 경솔하고 국가를 수렁에 빠뜨릴 수 있기에 이런 안보관 가지고는 절대로 경제를 번영시킬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비롯한 여당 정치인들은 교만하고 저급하고 비정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한 김 수석부대변인은 "72%의 국민 지지를 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우리와 상관없는 저 먼 나라의 코미디언 출신'이라 하면서 직업까지 꺼내며 조롱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멸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