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김만배-정영학', 대장동 업체 선정 2년 전부터 사업 공모 정황… "시장님" 언급남욱도 정영학에게 대장동 앞쪽 부지 대납 요구하며… "내가 시장님 설득할 수 있어"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0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0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장직무대리)이 천화동인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내가 시장님(이재명 전 성남시장) 설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4월17일 '정영학 녹취록'에서 해당 발언 등장

    28일 월간조선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2013년 4월17일 남 변호사가 정영학 회계사와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의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으로 '정영학 녹취록'에 담겼다.

    하루 전인 4월16일 '정영학 녹취록'에는 유 전 본부장이 1000억원 정도 남는 대장동 사업구조를 짜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정 회계사와 통화에서 "동규는 한 1000억 정도 남는 구조를 짜고 있어"라고 말하자, 정 회계사는 "예 예"라고 답한다. 

    이어 김씨가 "자기(유동규)가 하기, 구조를 하기 나름이라 그러면서"라고 하자, 정 회계사는 또 "예 예"라고 대답했다. 

    정민용 성남도공 입사 1년도 전에… 유동규가 대장동 구조 설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을 맡아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정민용 변호사가 공사에 입사한 2014년 9월보다 1년도 훨씬 전에 유 전 본부장이 사업구조를 짜고 있었다는 것이다.  

    녹취록을 분석해 보면,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구조와 관련해 김만배 씨한테 이야기했고, 김씨는 이를 대장동 사업구조를 실제로 짰다는 의혹의 정영학 회계사에게 전달한 것이다. 월간조선은 '유동규-김만배-정영학' 세 사람이 대장동 사업구조를 공모한 정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욱 "너(정영학)와 내가 상의해서 포장한 뒤… 이재명에게 던져만 주면 돼"

    이외에도 2013년 4월17일 녹취본에는 남 변호사가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언급하는 내용이 여러 차례 등장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에게 "너랑 나랑 상의해서 갭을 어떻게 할 건지 하면 되고, 포장을 해서 시장님에게 던져만 주면 된다"면서 "이거는 너하고 나하고만 알아야 된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그러면서 정 회계사에게 대장동 앞쪽 부지와 관련해 자금을 대납해 줄 것을 요구하며 "내가 시장님한테도 그렇게 얘기할 거"라며 "내가 너무 몰아붙이면 티가 나니까 적당히 몰아붙여서 시장님을 설득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