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16년 "돈 찍어내면 가치 하락해 국민 주머니 털려"원희룡 "이젠 기축통화 돼 부채 늘어도 괜찮다는 것인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과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과거 "돈을 찍어내면 돈 가치가 떨어져 국민 주머니가 털린다"고 언급한 사실이 재조명됐다. 이재명 후보가 최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원화의 기축통화 편입 가능성 발언과 모순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명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과거 "돈을 찍어내면 돈 가치가 떨어져 국민 주머니가 털린다"고 언급한 사실이 재조명됐다. 이 후보가 최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언급한 원화의 기축통화 편입 가능성 발언과 모순된다는 이유에서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은 23일 페이스북에 "2016년에는 돈 찍는 것은 국민 주머니 터는 서민증세라고 열 올리던 이재명 후보님"이라며 이 후보의 과거 발언을 올렸다. 이 후보가 2016년 4월30일 "돈을 찍어내면 돈 가치가 떨어져 국민 주머니가 털립니다. 일종의 서민증세"라는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부분이었다.

    "이제는 기축통화 돼서 돈 찍으면 부채 아무리 늘려도 괜찮다고요?"라고 따져 물은 원 본부장은 "돈 찍어서 조건 없이 모든 국민에게 기본화폐를 주려고요?"라고 반문했다. 원 본부장은 이어 "은행강도가 돈을 찍어내는 '종이의 집'(넷플릭스 방역 중인 스페인 범죄 드라마), 한국에 최초 도입"이라고 비아냥댔다.

    2016년의 발언이 이 후보가 지난 21일 토론회에서 언급한 '원화의 기축통화 편입 가능성' 관련 발언과 모순됨을 지적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국채비율이 낮다,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기축통화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정도로 우리의 경제체력은 튼튼한 것"이라고도 했다. 원화가 기축통화가 될 수 있고, 이에 국가부채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기축통화는 국제 간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를 의미한다. 기축통화의 조건으로는 국제적 신뢰성, 통화 가치 안정, 풍부한 통화공급 및 수요량 등이다. 현재 기축통화는 미국의 달러화, 영국의 파운드화 등이다. 지난 1월 기준 원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0.1%로, 세계 20위 권 밖이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기축통화 편입 가능성'이 전국경제인연합회 발표 자료에 근거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토론회 이후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도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기축통화국 이야기는 전경련이 발표했는데, IMF(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가맹국이 외환위기 등에 처한 경우 정해진 조건에 따라 IMF로부터 담보 없이 통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이 기축통화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인데, 거기서 SDR에 원화를 포함시키는 검토를 이번에 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