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2000년 5·18 전야제 뒤 새천년NHK 룸살롱서 술판 "송영길, 아가씨 어깨 붙잡고 노래 불러… 우상호도 동석"임수경 "우상호, 나한테 '야 이X아 니가 여기 왜 들어와. 나가'"국민의힘 "송영길, 집권 여당 대표라고 하기엔 수준 저질"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DB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DB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업자들과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며 맹비난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2000년 5·18 전야제 행사에 참석한 뒤 광주의 한 룸살롱에서 우상호 등 586 인사들과 함께 접대부를 불러 술판을 벌인 사실이 있어 내로남불 지적이 일었다.

    與 송영길·우상호·김민석 과거 '새천년NHK' 사건 연루

    송 대표는 22일 충남 논산시 화지중앙시장 유세에서 윤 후보를 향해 "검사 하면서 맨날 사람 잡아서 수사하고 구속하고, 업자들과 저녁에 룸살롱에 가서 술 먹고 골프 치고 이런 것을 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22년 전 '새천년NHK 룸살롱'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송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계 86그룹 정치인들이 200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 참석 후 '새천년NHK'라는 유흥주점에서 여성 접대부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임수경 전 민주당 의원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 '5월17일 밤 광주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임 전 의원이 쓴 글에 따르면, 술자리에는 현재 민주당 선대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우상호 의원과 김민석 의원 등이 있었다. 김 의원은 선대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11월 당·선대위 개편으로 직을 내려놨다.   
     
    임 전 의원은 이 술자리에 방문했던 때를 회고하며 "문을 열자 송영길 선배가 아가씨와 어깨를 붙잡고 노래를 부르고 계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가씨들이 있건 말건 선배들에게 인사나 하고 가려고 다가서는 순간 누군가 제 목덜미를 뒤에서 잡아 끌며 욕을 했다"고 밝힌 임 전 의원은 "'야 이X아, 니가 여기 왜 들어와. 나가.' 믿고 싶진 않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은 우상호 씨였다"고 폭로했다.  

    임 전 의원은 이어 "우상호는 다시금 말했다. '이놈의 기집애, 니가 뭔데 이 자리에 낄려고 그래? 미XX'"이라며 "발언 중간 중간 '이놈의 기집애' '저놈의 기집애' '이X' '저X' 소리는 계속됐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은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보궐선거를 앞두고 다시 문제제기하면서 재조명됐다. 

    우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21년 전 일은 당시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죄드렸고, 당사자들에게도 여러 번 사과드렸다"며 "(이 사건은)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하게 만드는 기억이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野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더니"

    국민의힘은 송 대표의 이번 발언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22일 쇼츠 논평에서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더니, 송 대표 눈에는 모든 사람이 다 자기 같은 줄 아나 보다"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대변인실은 이어 "송 대표는 5·18 전야제에서 참석한다고 광주에 가서 '새천년NHK 룸싸롱'에서 여성 접대부와 함께 술판을 벌인 장본인으로 유명하다"며 "집권 여당 대표라고 하기에는 참 수준이 저질인 송 대표는 허위비방 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질 준비나 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與, 대선 앞두고 골프 친 이광재·박재호에 '경고'

    한편 송 대표는 윤 후보가 검사 시절 골프를 친 것을 문제 삼았지만, 최근 민주당 의원들이 대선을 앞두고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18일 UPI뉴스는 선대위에서 미래경제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의원과 부산상임선대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은 지난 13일 부산의 한 골프장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대선을 코앞에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두 의원에게 경고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재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죄송하다. 부족한 처신을 했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더 헌신적으로 임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