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결렬 정치권 여진… 安, 유세 나서며 尹 비난김재원 "安 회견문 보면 단일화 완전히 접은 건 아냐"
  •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오른쪽)가 지난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7월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와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강민석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오른쪽)가 지난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7월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와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강민석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야권에서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본투표 전까지 가능성을 열어두는 견해와, 단일화 재가동에 선을 긋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안철수 "윤석열, 단일화 제안에 겁나서 도망쳤다"

    안 후보는 22일 부산시 부평동 깡통시장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합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묻는 한 시민의 질문에 "근데, 뭐 저러니까요"라며 단일화 무산 책임을 윤 후보에게 돌렸다.

    안 후보는 "그러니까 제가 경선 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윤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며 "오히려 (윤 후보가) 포기해 주면 제가 정권교체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당은 야권 단일화 결렬의 원인이 윤 후보에게 있다고 공세를 펼치며 단일화 불씨를 살리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고 말하는 상황에도 (국민의힘이 단일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하는 것은 여전히 단일화 꼬리표를 이용해서 안 후보의 선거를 방해하겠다고 국민들에게 협박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 가능성은) 논의도 없고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없다"고 재차 못 박았다. 이어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을 "새로운 단일화 요구"라고 해석한 것을 두고는 "맥락 없는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렬은 결렬"이라고 단언한 권 원내대표는 "결렬 이후 국민의힘발(發), 또는 주변 인사발 단일화 관련 연막은 꼬리표를 이용한 안 후보에 대한 선거 방해 행위"라며 "연막 밑에 (논의가) 진행되는 사항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김재원 "본투표 전까지 단일화 가능성 열려 있다"

    반면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단일화 가능성을 투표일(3월9일) 직전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제 모든 것이 끝난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번 장례식 끝나면 안 후보께서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이 완주하겠다는 말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단일화는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안 후보께서 회견문에서 밝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안 후보께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있다, 요소 요소에. 그래서 우리가 계속적으로 노력해야 될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김 최고위원은 "후보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며 "또 양쪽 후보가 대리인을 지명해서 세부적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본다. 지금처럼 개개 의원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접촉해서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보다는 후보의 특명전권을 받은 특사가 서로 간에 대화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정권교체를 통해서 안 후보께서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 함께 고민하면서 안 후보가 그에 대해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막판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장외에서도 이어졌다. 윤 후보의 '40년 지기'인 석동현 변호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오늘 밤이라도 (윤) 후보님께서 안 후보님 댁으로 찾아 가시라. 삼고초려하시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安, 상대방을 나쁜 사람 만들기 위해 노력"

    다만 단일화의 잔불 살리기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저녁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안 후보와 관련 "그때(지난해 8월 합당협상 당시)도 마찬가지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거다. 이번에도 우리 후보가 전화까지 했는데도 전화 안 했다고 거짓말했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는) 협상 과정에서 신뢰를 깨는 게, 상대방을 나쁜 사람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한다"며 "(안 후보는) 항상 제가 예측하는 대로 움직이신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안 후보에 대해서 잘 아시는 많은 분은 '그냥 가만히 놔두면 된다. 하시고 싶은 거 다 하시면 된다'는 말을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