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김학용·최재형 지원유세…압도적 지지로 정권교체 호소윤석열, 與 겨냥 "남에게 죄 덮어씌우는 것은 공산주의자 수법"與 당원 주장 여성, 尹 유세차에 올라 "송영길 너 때문" 비판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3·9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섰다. 정권교체를 이뤄도 여소야대인 만큼 집권 초기부터 국정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대선과 함께 보궐선거 전승을 위해 '원팀'으로 뛰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경기 안성 중앙시장 앞에서 "우리가 더 이상 속지 말고 청년 세대 앞날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안성의 일꾼 김학용 후보와 저와 함께 3월9일 안성을 바꾸고 경기도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꿉시다"라고 밝혔다.

    안성·서초·종로 돌며 대선·보선 압도적 지지 호소

    안성은 이규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아 공석이 됐다. 민주당이 공천을 포기하며 사실상 3선을 지낸 김학용 국민의힘 후보의 무혈입성이 점쳐진다. 그 외에도 이주현 정의당 후보, 이기영 무소속 후보 등이 출마했다.

    윤석열 후보는 김학용 후보가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는 점을 들어 "안성의 일꾼 김학용 후보는 아침마다 궤변을 늘어놓는 방송에 나와서도 밀리지 않고 자기 이론과 철학을 당당하게 제시한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김학용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반도체는 우리나라를 먹여 살렸다. 안성은 이제 반도체 새 거점으로 떠오른다"며 "국제경쟁이 치열해 중국이 따라오려고 연구자가 우리의 수십배가 된다. 잠깐 눈 돌린 사이에 격차를 따라 잡히면 앞날이 암울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지지로 제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안성을 반도체의 세계적 거점도시로 키우겠다"며 "함께 힘을 모아 산업을 발전시키고 우리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게 만들자"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이 자신의 적폐청산 발언을 정치보복이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법과 원칙에 따라 내 편 네 편 가릴 거 없이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니까 (민주당이) 자기들에 대한 정치보복을 한다고 한다"며 "자기가 지은 죄를 남에게 덮어씌워 선동하는 것은 파시스트나 공산주의자들의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을 겨냥해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이 뒤집어씌우는 건 세계 최고"라며 "국민을 약탈하는 것은 벌을 받아야지 정치보복이라고 속이는가. 속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학용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은 그 나라의 얼굴이다. 전과 4범에 형수에게 패륜 욕설을 하고 대장동 게이트로 입만 열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분이 과연 국민과 약속을 지킬 수 있겠냐"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 안성에서 윤석열을 통한 정권교체 횃불을 들어주기를 호소드린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 △평택~안성~서울~강원도 철도 2025년 착공 △24시간 소아전문병원 △경기도 의료원 산부인과 신설과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안성 세무지사 설립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과 격돌 서초서 조은희와 '어퍼컷'

    서초구민인 윤석열 후보는 자리를 고속버스터미널 앞으로 이동해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은희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서초갑은 3·9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 유일하게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하는 지역이다.

    민주당은 이정근 미래사무부총장을 공천했고 직전까지 서초구청장이었던 조은희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결선을 거치지 않고 공천권을 따내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두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초구청장 자리를 두고 맞붙은 바 있다.

    윤석열 후보는 "서초의 일꾼이 누구냐. 조은희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울에서 자치단체장을 혼자 수성한 유일한 사람"이라며 "조은희 후보 같은 사람을 행정의 달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3월9일 저와 조은희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면 꼭 보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은희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손 하트를 날리며 화답했고, 두 사람은 윤석열 후보의 트레이트마크인 이른바 '어퍼컷' 세레머니를 함께했다. 조은희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때 강남, 송파가 다 쓰러질 때 서초구민 여러분이 저를 살려주셨다. 보수의 자존심을 지켜주셨다"며 "서초가 지켜준 조은희, 윤석열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고 나라 미래를 바꾸겠다"고 외쳤다.

    윤석열 후보는 동묘앞역 앞에서 '러닝메이트' 격인 최재형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와 합동유세를 이어간다.

    與 당원 주장 여성 "윤석열에 기꺼이 한 표"

    한편, 윤석열·조은희 후보의 연설이 모두 끝난 후 자신을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주장하는 파란색 목도리를 두른 여성이 유세차에 올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유세차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민주당 일부 당원이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다 당으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민주당에 수없이 외쳐봤지만 아무런 대답을 받을 수 없었다. 지금 이런 발언을 하는 것조차 어떤 식으로 꼬투리 잡혀 고발당할까 두렵다"며 "저는 누군가를 떨어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공익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민주당 당원들은 지난 몇 년간 윤석열 후보를 비판해왔다. 때로는 모욕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고소나 고발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여러분이나 저나 언제든 생각을 정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게 민주주의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할지는 분명하다. 저는 그분(윤석열)을 저의 대통령으로 한 표를 기꺼이 드리겠다. 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과 저의 마음은 다르지 않다"며 "누구도 탄압받지 않는 자유로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 제가 이렇게 윤석열 후보 유세차에 올라 발언하게 된 것은 송영길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