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씨와 A씨, 김혜경 자택으로 음식 배달한 음식양에 의문배소현 "기생충이 있던지 뭐가 있다"… A씨 "어떻게 10인분을, 잔치하시나"SBS '동상이몽' 출연 때 얻은 '삼식이' 별명 회자네티즌 "과잉 충성으로 갖다 바친 게 아니라 10인분 씩 가져오라했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7년 출연한 SBS '동상이몽' 중 한 장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7년 출연한 SBS '동상이몽' 중 한 장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불법 의전 논란을 폭로한 전 경기도청 7급 공무원 A씨가 이재명 후보의 자택으로 지나치게 많은 음식이 배달되는 것에 의문을 표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음식 배달과 법인카드 유용을 지시했던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씨도 "기생충이 있다"며 맞장구쳤다. 김혜경씨의 의전을 담당했다는 의혹을 받는 두 사람조차 이 후보 자택으로 배달한 음식양에 의아함을 보인 것이다.

    이를 두고 이재명 후보가 과거 방송에서 언급한 삼시세끼를 집에서 먹는다는 뜻의 '삼식이'라는 별명이 회자되고 있다.

    12일 A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6월 A씨는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한 초밥 10인분을 김혜경씨의 자택으로 배달했다.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재임하고 있던 시절이다. 

    해당 녹음파일에서 A씨는 "맛은 어떠시대요? 괜찮대요?"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와 그런데 저기 사모님 진짜 양 많으신 것 같아요. 드시는 거 보면 10인분을. 아드님도 드시나"라고 했다. 

    "아들은 엄마가 밥 안 줘서 몰래 치킨 먹는다고 해"

    그러자 배소현씨는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초밥을 쌓아 두진 않을 것 아냐"라고 했다. A씨는 "상하죠, 하루만 지나도"라며 맞장구쳤다. 

    이들은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의 자택으로 배달되는 음식의 양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비꼬았다. 

    배소현씨는 "나는 개인적으로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해. 밑에 사는 기생충이 있든지 뭐가 있어"라고 했다. A씨도 "아니 어떻게, 10인분을. 아드님들이 드시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배소현씨는 "아니 나는 분명히 다른 남자친구가 있던지, 집에 사는 기생충이 있든지 뭐가 있을 거 같아. 그렇지 않니?"라고 말했다.

    A씨는 "10인분씩 그렇게. 아니 2인분씩만 먹어도 사모님하고 아들 둘인데, 6인분이면 충분할텐데"라고 했고, 배소현씨는 A씨의 전임자를 언급하며 "○○○도 못 풀고 간 미스터리야. 나한테 맨날 그랬어. 저걸 진짜 다 드시는 거냐고"라고 말했다. 

    김혜경씨가 차남에게 밥을 안 준다는 대화도 등장한다. 배씨는 "내가 한번은 (음식) 올리러 갔는데 코너에 오두막 있잖아. 거기서 걔가 치킨을 먹고 있는 거야"라며 "뭐해? 내가 그랬더니 엄마가 밥을 안 줘서 엄마 몰래 사서 먹는다는 거야"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무슨 소리야 내가 올린게 몇갠데. 엄마가 안준대, 밥을"이라고 했다. 

    A씨는 "살찐다고 안주는 것이냐"라며 "그럼 그것도 이해가 안되는데. 그럼 그렇게 많이 올라갈 이유가 없잖아요"라고 했다. 

    배소현씨는 "내가 그 말을 듣고 더 황당했다니까. 지금은 별로 안 시키는데 그때 그 맛있는 한우 고깃집, 일주일에 한 번씩 올렸었어"라고 응수했고, A씨는 "잔치를 하시나? 친구를 부르시나?"라며 재차 의문을 표했다. 

    이재명 '삼식이' 별명도 회자… 온라인서는 비아냥 봇물

    온라인에서는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녹취록에 공개된 대화가 줄곧 배소현씨의 과잉 충성에서 비롯된 사적 관계를 강조했던 이재명 후보 측의 주장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배씨가 과잉 충성으로 갖다 바친 게 아니라 10인분씩 가져오라는 명을 받은 거였냐" "한도액을 꽉꽉 채우느라 양이 많아진거냐" "진짜 이상하고 소름돋는다" 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과거 이재명 후보의 '삼식이'라는 별명도 회자된다. 김혜경씨가 해당 음식을 누구와 먹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일절 언급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17년 7월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에 출연해 평소 일상을 공개했는데, 삼시세끼를 집에서 챙겨 먹으며 삼식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또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에는 해당 방송 프로그램 내용을 두고 조폭 연루설이 번지자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동상이몽에 출연하면서 삼시세끼 집에서 챙겨 먹는 '삼식이' 별명이 생겼다"며 "식사 준비를 비롯한 '집안일'에 대해 새롭게 눈 뜬 고마운 시간이었지만 그때 당시는 삼식이 오명을 벗어야겠다는 눈앞의 절박함도 있었던 때"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김혜경씨는 소고기·초밥 등 심부름과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논란으로 9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드러난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다. A씨는 김씨 회견 직후 "그 많은 음식은 누가 먹은 것이냐"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 김혜경씨를 재차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