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앵커 사회, JTBC 단독중계'안에… 野 "좌편향 주관 토론 불공정"기자협회 "의견 수렴 미흡해 혼선 초래"‥ TV조선 등 종편 3사에 사과기자협회 JTBC지회 "'좌편향 발언' 황상무 특보, 공보업무서 손 떼라"
  • ▲ (좌로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이종현 기자
    ▲ (좌로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이종현 기자
    편향성 시비에 휘말려 실무협상이 결렬됐던 '대선후보 2차 합동토론회'가 오는 11일 6개 방송사가 공동 주관하는 방식으로 열리게 됐다.

    한국기자협회는 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토론회는 종합편성채널 4개사(MBN·JTBC·채널A·TV조선)와 보도전문채널(연합뉴스TV·YTN) 2개사 등 6개 방송사가 공동 중계할 예정"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4명의 대선후보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 시간은 11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이며, 사회자는 한국기자협회와 6개사가 협의를 통해 추천하고, 4당 측에서 합의한 인물로 확정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번 토론회 주관 방송사 선정 과정에서 방송사 의견 수렴이 미흡해 혼선을 일으킨 점에 대해 MBN·채널A·TV조선 등 종편 3사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는 지난 5일 TV토론 개최를 논의하는 실무협상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JTBC가 중계하고 JTBC 앵커가 사회를 보는 방식이 거론되자, 국민의힘 협상 당사자가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반발하면서 8일로 예정됐던 TV토론이 무산된 것을 가리킨 것.

    황상무 "기자협회·JTBC, 심하게 '좌편향'… 받을 수 없는 조건"


    앞서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특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5일) 협상은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조건이라 제가 결렬시키고 나왔다"며 토론회 주최·주관사가 더불어민주당과 '특수 관계'라는 점에서 수용할 수 없었다는 속사정을 공개했다.

    황 특보는 "종편사들끼리 공동 주최함이 타당한데도 이미 JTBC를 주관사로 정해놓고 하자고 해서, 저는 JTBC를 믿을 수 없으니 종편 4사와 공동으로 하라고 요구했다"며 MBN·JTBC·채널A·TV조선·연합뉴스TV·YTN 등 6개사가 공동 중계하는 4자토론이라면 기꺼이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손석희 전 사장이 있었던 곳으로, 종편 중 가장 '좌편향'된 방송사라 JTBC를 믿을 수 없다고 강조한 황 특보는 "주최 측 역시 심하게 좌편향돼 있다"며 한국기자협회가 단독 주최를 맡은 점도 문제삼았다.

    황 특보는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020년 당시 민주당의 2중대인 열린시민당의 비례대표 의원을 추천했었고 그분이 지금 현역 민주당 의원"이라며 "당시 민주당의 2중대인 열린시민당은 언론3단체(기자협회, PD협회, 언론노동조합)에 의원 추천을 의뢰했는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단체가 특정정당과 유착된다는 비난여론이 일자 PD협회와 언론노조는 추천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한국기자협회장이 정필모 당시 KBS 부사장을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추천한 것을 가리킨 것.

    이 같은 점을 들어 "토론회 주최 측인 한국기자협회가 특정 정당과 특수 관계임은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한 황 특보는 "주최 측과 방송사 두 가지 중 하나라도 못바꾸겠다면 8일 토론은 당신들끼리 해라, 국민의힘은 안 한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6개사가 공동 주최하는 토론회라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이때는 한국기자협회가 공동 주최로 참여해도 문제삼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황 특보가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지 하루 만에 한국기자협회가 '6개 방송사 공동 주관' 방식을 전격 수용하고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TV토론 무산'을 둘러싼 다자간 갈등이 해소되는 듯 보였다.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 "황상무, 좌편향 발언으로 기자 전체 모독"


    그러나 손석희 전 JTBC 사장을 가리켜 "온국민이 아는 좌편향 언론인이라고 비판하고, JTBC를 "종편 중 가장 좌편향"이라고 꼬집은 황 특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와 한국기자협회가 "즉각 거취를 결정하라"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당분간 논란의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JTBC지회는 7일 공식 성명을 통해 "중립성과 공정성이 담보돼야 하는 자리에서 특정 언론사를 근거도 없이 비난하고, 실무협상 단계에서 4당 합의로 계획됐던 TV토론을 무산시킨 것은 기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며 "국민의힘은 편협하고 편향된 언론관을 드러낸 황 특보에게 더 이상 공보 업무를 맡기지 않는 것이 순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기자협회도 국민의힘이 제안한 토론 방식을 수용하기로 한 것과는 별도로 "황 특보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배제하라"는 규탄 성명으로 날선 각을 세웠다.

    한국기자협회는 같은 날 '황상무 국민의힘 언론전략기획단장은 한국기자협회 편향 발언을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글로 한국기자협회와 김동훈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응하지 않을 경우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항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