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문 대통령 순방 공식발표 하루 전날 "새해 벽두부터 해외순방" 논평청와대 "외교 결례" 강한유감… 국민의힘 "北 도발엔 우려, 야당 논평엔 강한유감"
  • ▲ 청와대 전경 <청와대 제공>
    ▲ 청와대 전경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5일부터 6박 8일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하는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청와대 공식 발표 전 논평을 통해 일정을 공개하고 비판한 것을 놓고 청와대와 국민의힘이 공방을 벌였다.

    청와대는 "명백한 외교 결례"라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텀터기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선거대책본부 장영일 상근부대변인은 청와대가 10일 문 대통령 순방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9일 논평을 내고 "새해 벽두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소식이 들려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해당 국가들과 오늘 오후 5시에 발표하기로 미리 약속한 것"이라며 "대통령 외교 일정은 상대국과 협의를 통해 약속된 시간에 공식 발표하는 것이 외교 관례다. 그럼에도 야당에서 순방 일정을 포함하는 논평을 낸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온 국민 고통받는데 호주이어 또 순방"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장영일 부대변인은 11일 "청와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적반하장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장 부대변인은 추가 논평을 내고 "전날 논평 어디에 대통령 일정이 나오나"라며 "단지 문 대통령이 그 나라들을 순방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왔고, 공당으로서는 이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해 입장을 전달하는 게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 이 시국에, 그것도 불과 한 달 전 호주 방문으로 곤혹을 치렀는데 또 해외로 나가겠다면 어느 국민이 믿을 수 있겠나"라면서 "청와대는 이런 야당의 정당한 문제 제기에 외교 결례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 솔직하지도 않고 졸렬하다"고 했다.

    장영일 부대변인은 "그동안 그 수많은 외교 결례를 범하면서도 태연했던 청와대"라면서 "근데 왜 꼭 난처한 상황에만 직면하면 외교 결례 운운하는가”라며 “청와대는 대통령의 어떤 일정이 공개되어 상대 국가와의 신뢰 관계가 훼손됐는지, 논평의 어느 부분이 외교 결례를 범했는지 명확하게 밝혀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대통령 순방 계획 발표로 시중에 떠돌던 소문은 사실로 확인됐다"며 "그렇다면 국민이 무엇을 우려하고 비판하는지 겸허히 반성하고 순방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의 순방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는 명백히 청와대에 그 책임이 있고 무엇보다도 국민에 대한 결례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北 도발에는 '우려'… 국민의힘 논평엔 '강한유감'"

    국민의힘에서는 청와대가 '유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이날 청와대의 '강한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청와대는 국민의힘 비판에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도리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5일 북한은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할 당시 문 대통령은 철도 착공식에 참석해 '남북이 함께 노력하고,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일 때 어느 날 문득 평화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북한을 향해서는 오로지 신뢰만 강조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엿새 만에 오늘 북한은 또다시 탄도마사일로 추정되는 미사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며 "문 대통령께서는 종전 선언을 연이어 언급했지만, 북한은 계속해서 미사일 발사로만 답할 뿐이다. 정말 강한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