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핵관' 주장한 김용남과 갈등… 극한으로 치닫는 국민의힘 내분김용남 "이준석, 가벼운 처신으로 정권교체 열망에 찬물… 공개사과해야"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김용남 공보특보(전 의원)와 온·오프라인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핵관'(이준석 측 핵심 관계자)이 사용한 각종 수당 등 액수를 공개하라는 김용남 공보특보를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원팀을 이뤄야 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후보와 이 대표, 양측 핵심 관계자를 두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알지도 못하면서 당 대표가 당비를 허투루 썼다는 의혹을 라디오에 가서 얘기하고 다니는 것이 무슨 대단한 선대위 활동인 것처럼 (김용남) 공보특보가 하는 것은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후보에 제기되는 의혹을 방어할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당 대표가 사람을 많이 뽑아서 이 사람들이 얼마 쓰고 다니는지 아느냐고 했다. 실제로 팩트를 찾아보면 저는 사람을 두 명밖에 안 뽑았다"고 강조한 이 대표는 "전임 대표는 다섯 분 뽑았는데 저는 운전하는 분도 없다. 그런 것을 갖고 인신공격을 해서 사태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의 아둔한 사람이면 선대위에 있으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공동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선대위 공보단장이었던 조수진 최고위원이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 관련 대응 등을 위한 이 대표의 지시에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말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와 관련 "조수진 최고위원이 교수 출신 (당) 의원들한테 후보자 부인 경력에 대한 의혹을 방어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 저는 제게 그런 기획 권한이 있다고 생각해서 중지시켰다"고 밝힌 이 대표는 "당 대표에 상임선대위원장이면 지휘자 견장이 붙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조수진 최고위원한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아 제가 선대위에서 역할이 없었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알아서 하겠지"라면서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를 전면적으로 해체하지 못하는 이면에는 그 정도의 '그립'이 실제로 주어지지 않았다고 본다. 재건축이냐 리모델링이냐 하는데, 지금은 페인트칠만 하고 가려는 것 같다. 글쎄, 언젠가 다 부수자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련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유권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선거 과정에서 이전투구 양상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특히 저희 당 회의 자리에서 있었던 그런 모습은 절대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라 정말 죄송하고 스스로 성찰을 많이 한다"고 사과한 이 대표는 "어쩌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방관했었는가에 대해서 고민도 많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에 이어 김용남 선대위 공보특보와도 정면충돌했다. 김용남 공보특보는 23일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이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된 상황을 두고 '이핵관'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 공보특보는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을 앉혀서 거기 없던 월급도 한 달에 몇백만원씩 지급하는 자리가 있다"며 "그것은 누가 봐도 이핵관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것 자체로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곧바로 이 발언이 거짓이라며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보수정당의 아름다운 관행처럼 문제를 지적했더니 이상한 방법으로 당 대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며 "별정직을 단 두 명만 채용했으며, 당비를 절약하고자 직접 개인차량을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공보특보도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내부총질 좀 그만하라는 취지로 얘기했더니 발끈한다"며 "'이핵관'들 일일이 거명하는 건 다음에 하기로 하고, 우선 당 대표 정무실장(김철근)이라는 자리가 언제 생긴 자리인가와 정무실장 한 명이 각종 활동비와 수당 등의 명목으로 가져다 쓴 돈 액수부터 밝혀보라"고 맞받았다.

    이에 이 대표는 "멀리 안 간다. 윤리위 가서 설명하라"며 "정무실장은 봉급이 없고, 역할에 따른 직함이지 공식 직함은 당대표특보"라고 재반박했다.

    김 공보특보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실을 사실대로 얘기한 것뿐"이라며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김 공보특보는 "(이준석) 본인도 두 명을 신규채용했다고 인정했는데, 그것은 급여 명목으로 당에서 돈이 지급되는 것만 얘기한 것이고, 사실은 급여 명목보다 활동비나 수당 명목으로 당에 법인카드 쓰고 하는 자리는 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과한다면 무책임하고 가벼운 처신으로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실망시키고 정권교체 열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