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4일 박근혜 특별사면 발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외 '내란선동' 이석기 전 의원 가석방… 野 "보수 분열 목적"윤석열 "박근혜 사면 늦었지만 환영"… 이재명 "결정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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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국정농단사건 등으로 수감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을 전격결정했다. 내년 3·9대선을 불과 75일 앞두고서다. 이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가석방에 이어 '운동권 대모' 한명숙 전 국무총리 복권 등과 함께 결정됐다.문재인정부는 이번 사면 관련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 내란선동죄 등 혐의로 구속된 이 전 의원을 가석방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것이다. 이번 사면이 결국 내년 대선용 '보수 분열'을 노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거진 이유다.대선 75일 앞두고 '朴 특사'… 尹 "환영"법무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경찰청은 24일 '2022년 신년 특별사면 실시'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31일자로 국민 대화합 관점에서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및 복권을 포함, 총 3094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한명숙 전 총리의 복권도 이뤄졌다.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원론적 견해를 밝혔다. 윤 후보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우리 박근혜 대통령의 사면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조금 안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도 사면 대상에 포함했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이 한 전 국무총리 복권 및 이 전 의원 가석방 등에 따른 반발여론을 무마하려는 정치적 결정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 상황이다.윤 후보는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이석기·한명숙 등) 이런 분들의 조치와 연결해서 생각하는 건 마땅치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검찰총장 시절 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불허했다는 지적에는 "제가 불허한 것이 아니라 (당시) 형집행정지위원회에서 형 집행정지 사유가 안 된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국정농단' 되짚은 이준석·이재명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치적 평가는 하지 않겠다"며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긴 형기를 복역하고 사면복권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됐던 엄격한 법리가 정치 하는 모든 사람, 누구에게나 적용된다는 것을 새기게 하는 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경계했다.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박 전 대통령의 집권 시기에 있던 국정농단사건으로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안겨 드렸고 그 과정에서 우리 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입법부로서 충분한 견제장치가 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로 만들려고 하는 차기 정부에서는 절대 국정농단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혁하겠다"고도 부연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의 의미를 일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스마트 강군, 선택적 모병제 공약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 "이미 결정난 사안에 대해 찬반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문 대통령의 국민통합을 위한 고뇌로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지금이라도 국정농단 피해자인 국민께 박 전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이석기도 나오는데 이명박은 제외?… "野 분열 목적"문재인정부는 이번 사면의 배경으로 '국민화합'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사실상 화합이라는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잇따른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석기도 나오는 판에 두 전직 대통령은 계속 감옥에 있다면 완전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두 분 다 전직 대통령이고 고령이고 병안 중"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두 분 다 (사면을) 하려면 같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권 총장은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만 이뤄진 것과 관련해 "결국 야권의 분열을 노린 정치적 술수가 숨어 있다"고 판단했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지난해부터 사면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왜 지금 이 시점인가"라고 반문하며 "이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결국 친박계와 구(舊) 친이계 간 내분을 유발하는, 대선용 특별사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사면은 국가원수의 지휘로 대통령이 하는 고유 권한"이라며 "국민적 공감대, 사법정의, 법치주의, 그리고 국민화합 및 갈등 치유의 관점에서 대통령이 (사면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사면심사는 지난 20~21일 열린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이뤄졌다고 부연했다.이 전 대통령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지적에는 "사면은 발표문에서 말했듯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데 따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사면을 통해 덜자는 것이 기본"이라며 "갈등 사건에 대한 사면을 통해 국민 대화합을 이루고, 그 통합을 통해 코로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전기를 만들자는 것이 기본 취지"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박 장관은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와 관련 "(그게 사면의)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