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린 글 왜 남아있나 물었더니, 탈퇴해서 못 지운다고 했다…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왜 증거를 남겨놨냐고 하는 건가?"… "도둑 잡았더니 어떻게 알고 잡았냐고 한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장남 이모씨의 불법 상습 도박·성매매 의혹 제기가 '공작 기획'이라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가 "아들이 탈퇴해버려 지우지도 못하는 글을 도대체 왜 알게 됐을까"라고 의문을 표시한 것이다.

    야당은 "이재명 후보의 본심이 드러났다"며 비판에 나섰다.

    이재명 "2018년 재판으로 바빠… 둘이 붙잡고 울었다"

    이재명 후보는 20일 저녁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이씨와 관련된 의혹에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제가 그 일(의혹)이 있고 난 다음에 왜 사이트에 글이 남아있냐 그랬더니, 이미 탈퇴해버렸기 때문에 못 지우게 됐다(고 하더라)"라며 "본인도 못 지우는 건데 이걸 도대체 왜 알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라고 했다. 

    다만 이재명 후보는 "(도박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 이야기를 드리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잘못했으니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이 제기되자 "둘이 붙잡고 울었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과) 술도 한 잔씩 하고 가끔 고기도 사주는데 2018년 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고 재판 때문에 2년간 정신이 없어 최근까지 가까이 못 하는 바람에 그사이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이씨와 관련한 의혹 제기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의혹을 덮기 위해 기획됐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 이런 주장을 하던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한 시민단체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가 '기획설'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자 야당은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내놨다.

    野 "전과 4범 이재명, 수시로 재판받아… 감성팔이"

    한 국민의힘 소속 중진의원은 21일 통화에서 "본심은 기획사건이라 억울하다는 것인데, 결국은 죄송하다는 말을 억지로 되뇌이며 사태가 가라앉기만을 바란다는 의미"라며 "표심을 잡기위한 선거철에도 이를 악물고 사과하는 것이 이렇게 티가 나는데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자기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에게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에 이재명 후보가 2018년 재판과 눈물을 거론한 것도 '감성팔이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장순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증거인멸을 제대로 못 한 아들이 원망스럽다는 얘기인지 도무지 의미를 알 수 없는 부자지간의 대화"라며 "이재명 후보는 전과 4범이다. 재판을 받은 게 어디 2018년뿐이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아들 문제는 회초리 칠 일도 아니고, 눈물 바람하며 반성할 일도 아니다"라며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답게 아들과 관련된 여러 범죄 의혹들이 명백히 밝혀질 수 있도록 수사기관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기다릴 때"라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각종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도둑놈 잡았더니 어떻게 알고 잡았냐고 한다" "감성팔이 너무 자주하면 짜증난다" "나도 이재명 때문에 울었다" "울었다 하니 진짜 운 줄 알더라"라는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