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름으로 보낸 연하장 내용 논란"국민 협조 덕분에 일상을 회복하는 희망의 계단에 올랐다""국민 손 잡고 다섯 해 쉼 없이 전진…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국민의힘 "국민, 허탈함을 넘어 '누구 약 올리나'라는 말 절로 나와"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름으로 전달된 연하장.온라인 커뮤니티.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름으로 전달된 연하장.온라인 커뮤니티.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각계각층에 보낸 신년 연하장이 논란을 일으켰다. "마스크와 함께하는 생활이 두 해나 이어졌지만 국민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우리는 일상을 회복하는 희망의 계단에 올랐다"는 글귀 때문이다.

    이 연하장은 16일 정부가 '위드코로나'를 멈추고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를 발표하기 전에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4인으로 제한하고, 식당 등의 영업시간도 오후 9시로 당기는 대책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연하장 내용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기와 거리가 있다"며 "국민 정서와 전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文 "국민의 손을 잡고 지난 다섯 해 쉼 없이 전진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름으로 보낸 연하장에서 문 대통령은 "서로를 위해 애써주신 국민들께 새해 인사를 드린다. 그동안 나눠온 마음이 새해엔 두 배의 행복으로 커지길 바란다"며 "국민의 손을 잡고 지난 다섯 해 쉼 없이 전진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골목골목 가게들이 불을 밝히고 국민들의 일상이 활력을 되찾을 힘찬 2022년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연하장 배경에는 박재광 작가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일러스트가 삽입됐다. 연하장 뒤편에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라는 문구가 적혔다.

    국민의힘 "연하장, 허탈함 넘어 '약 올리나'라는 말 절로 나와"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 연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는 확실히 '딴 세상'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하장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내용을 받아본 국민들은 허탈함을 넘어 '누구 약 올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운 국민에게 '희망의 계단에 올랐다'라는 말로 염장을 지르고, 국민의 삶을 후퇴시킨 무능과 실정에도, 홀로 '쉼 없는 전진'을 이야기하며 특유의 '딴 세상 인식'으로 국민을 우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아 달라'는 절절한 외침이 들리기는 하는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다짐과 함께 '골목골목 가게들이 불을 밝힐 2022년'을 이야기하니 국민들은 염치없음에 복장이 터질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 후보가 당원들에게 "언행일치의 자세로 실력과 성과를 증명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 황 대변인은 "과거 자신의 발언과 매번 다른 행동으로 '명적명(明敵明)'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이재명 후보가 '언행일치'를 이야기하는 염치 없음이나, '입법폭주'에 따른 오만과 독선에는 반성 없이 외려 '시원한 해결'을 외치는 아전인수(我田引水)는 문재인 대통령의 그것과 판박이"이라고 지적했다.

    '명적명'은 2012년 6월28일 이 후보가 트위터에 "나라 망할 징조 두 번째는 도박"이라고 쓴 것이 '아들 도박' 논란으로 돌아온 것을 빗댄 것으로, 앞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조적조'도 대중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황 대변인은 "너무나 닮아 있는, 그래서 쉬이 웃으며 지나칠 수 없는 두 사람의 메시지. 국민들은 '이재명의 대한민국'은 문재인정권의 무능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몰염치'마저 빼다 박은 '문정권 시즌2'가 될 것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