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전 정책실장·은수미 시장 이메일도 함께 확보… 이메일 보존기한 3년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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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사용했던 이메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전담 수사팀을 꾸리며 본격 수사에 나선 지 26일 만이다.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성남시청 정보통신과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 후보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 등의 이메일을 압수했다. 이 후보의 측근인 정 전 실장은 이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도 총괄 부실장으로 일했다.검찰은 또 은수미 현 성남시장과 그의 정책실장· 비서실장의 이메일도 함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대장동 개발사업 본격 추진된 건 2015년… 기록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하지만 성남시의 이메일 기록 보존기간은 3년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2015년 전후의 기록이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다.법조계에서는 수사팀의 수사 의지에 관한 의문과 함께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수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검찰은 이날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 박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화천대유 입사 및 퇴직금 책정 과정,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은 경위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영수 전 특검 "특혜 없어… 미분양 아파트 분양받아 대금 정상 납부해 매입"박씨의 퇴직금과 관련, 화천대유 법률대리인인 방정숙 변호사는 지난달 27일 "박씨의 전체 퇴직금은 화천대유의 다른 임직원들처럼 약정한 성과급 5억원과 근무연수에 따른 통상적인 퇴직금 2000만∼3000만원이며, 다른 약정이 있다면 플러스 α가 될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대장동 미분양 아파트 분양과 관련, 박 전 특검 측도 지난달 27일 성명을 내고 "박씨는 기존에 갖고 있던 서울 주택을 처분하고, 회사 보유 물량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아 정상적으로 대금을 납부해 매입했다.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진 박씨는 다른 회사에서 개발 업무 경력도 있어 2016년부터 화천대유에서 보상 업무를 담당하다 최근 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김만배 혐의에 '박영수에 뇌물 공여' 추가할 듯검찰이 박씨를 조사한 것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뇌물공여 혐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에게 준 성과급과 퇴직금 등 50억원과 마찬가지로 박씨에게 준 성과급과 미분양 아파트 등이 박 전 특검을 대상으로 한 뇌물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검찰은 김씨가 박 전 특검의 인척인 분양대행업자 이모 씨에게 109억원을 전달한 금전거래 등과 관련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검찰은 김만배 씨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박 전 특검을 대상으로 한 뇌물공여 혐의 등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