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단국대 석사논문서 이재명 언급… 성남시 리모델링 사업에 유동규 연관이재명 캠프 총괄부본부장 김용 전 성남시의원에도 감사… 학계 "도움 준 사람 적는다"
-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직무대리가 석사 학위논문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졌다.유 전 사장직무대리는 2014년 5월 제출한 단국대 석사 학위논문에서 "논문이 완료되도록 지도해주신 성남시 이재명 시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학계에서는 보통 석사 논문에는 도움을 준 사람의 이름을 적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논문에 "이재명 시장님께 감사" 표시… "관계 형성 증거"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2011년부터 단국대 부동산·건설대학원에 적을 둔 유 전 사장직무대리는 2014년 5월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제도 변화 및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경기도 성남시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했다.유 전 사장직무대리는 논문 말미의 '감사의 글'에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을 향해 "더욱 감사한 것은 특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리모델링의 괄목한 성장을 이끌어내셨다"고 적었다.'리모델링의 괄목한 성장'은 2014년 성남시가 추진한 공공주택 리모델링 시범단지 선정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업 시범단지에는 유 전 사장직무대리가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5단지가 포함됐다. 이는 해당 논문에서도 언급됐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김용 시의원님께도 감사"… 김용은 이재명 캠프 총괄부본부장유 전 사장직무대리는 '감사의 글'에서 "분당 지역 리모델링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김용 의원님을 비롯한 시의회 의원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김 전 성남시의원은 경기도 대변인을 거쳐 현재는 이재명 캠프 총괄부본부장으로 활동한다.매체는 또 유 전 사장직무대리의 논문 지도교수인 A교수의 딸이 2016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6급 계약직으로 입사한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다만 A교수는 동아일보에 "공개채용을 통해 뽑은 것이며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학계 "지인에게 감사 표하는 것은 논문 쓸 때 물심양면으로 도와줬을 경우"학계에서는 석사 학위논문에 시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대학 교수는 "보통 논문에 감사를 전할 때는 제일 먼저 지도교수, 그 다음에는 심사교수를 언급한다"며 "그 다음 부모님이나 지인들의 이름을 넣는다"고 설명했다."만약 지인에게 감사를 표할 때는 자신이 논문을 쓰는 동안 여러 가지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관심을 가진 가진 사람의 이름을 쓴다"고 밝힌 이 교수는 "뜬금없이 당시 이 시장의 이름을 넣은 것은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서울 소재 대학의 한 교수는 "정확한 상황을 모르니 뭐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도움을 받았거나 친분이 있으니 이름을 넣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 교수는 "논문에 누구를 넣든지 상관은 없는데, 보통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들을 넣는다"면서 "논문에 사용된 데이터 등에 대해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