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 쿠팡화재 당시 먹방 논란' 이재명, 결국 사과 사과 "이재명은 도지사 및 대선후보직 내려놔야" "상황에 밀려 한 사과" 비판
  • ▲ 유튜브 '황교익TV'에 출연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자료사진. ⓒ황교익TV 캡처
    ▲ 유튜브 '황교익TV'에 출연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자료사진. ⓒ황교익TV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쿠팡 화재 당시 먹방 논란' 이틀 만에 결국 사과했다. 이재명 후보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안전 문제를 왜곡하지 말라"며 반박한지 하루 만에 고개를 숙였지만,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나름 최선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이재명, 결국 사과

    이재명 후보는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먹방 논란'에 대해 "저의 판단과 행동이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권한과 책임을 맡긴 경기도민을 더 존중하며 더 낮은 자세로 더 성실하게 섬기겠다"고 했다.

    쿠팡 화재 당시 상황과 관련해서는 "경남일정 중 창원에서 실시간 상황보고를 받고 대응조치중 밤늦게 현장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음날의 고성군 일정을 취소하고 새벽 1시반경 사고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도 했다. 

    이는 먹방 논란 이틀 만에 나온 사과다. 앞서 기호일보는 이 후보가 지난 6월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맛컬림니스트 황교익씨와 '떡볶이 먹방'을 촬영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당시 대규모 화재였던 데다, 소방대장이 실종됐던 시기였다.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이 후보는 그러나 "왜곡하지 말라"고 맞받았었다. 그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메타버스 캠프 입주식에서 "(당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또 "국민 안전 문제를 가지고 왜곡하고 심하게 문제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화재 현장에 재난본부장이 있고 내가 부지사도 파견하고 현장 상황을 다 체크하고 있었다"고 했다.

    '세월호 사태'를 꺼내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에서 동물복지공약을 발표한 뒤에는 "국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가 빠지고 있는 구조 현장에 가지 않느냐를 문제삼지 않는다"며 "지휘를 했느냐 안 했느냐, 알고 있었느냐 보고를 받았느냐를 문제 삼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결국 사과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및 자진사퇴 등과 함께 '먹방 논란'이 이 후보에게 치명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내로남불' 비판도 이어진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지난 2016년 '세월호 사건 때 구조책임자인 대통령은 무얼 했느냐'면서 직무유기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었다.

    "이재명 사과는 상황에 밀려 나온 것" 비판 쇄도

    이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희숙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 후보 사과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사과 아닌 사과문을 올렸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더빨리 현장에 가지 못해 국민 눈높이에 못 미쳤다니 사과가 아니라 진짜 잘못을 은폐하는 사과쇼로, 떡볶이 먹방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 나라 지도자가 될 기본적 소양과 자질조차 전혀 없다는 사실을 국민 앞에 스스로 까발렸다"며 "당장 도지사 권한과 대선후보직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게 국민의 불안을 덜고 평안케 하는 길"이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후보의 사과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상황에 밀려 한 사과라 별로 평가해주고 싶지 않다"며 "윤리적 사과가 아니라 전술적 사과일 뿐"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6일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지사직 사퇴'와 관련 기자들 질문에 "도지사직은 도민 1380만께서 제게 맡기신 책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