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68주년에 UN군 화장장 방문… 청년 포용 이어 안보 행보"北 연락사무소 폭파, 우리 공무원 사살에도 정부는 항의도 안 해"
  • ▲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인 27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인근을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인 27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인근을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7일 6·25전쟁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안보행보에 나섰다. 최 전 원장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공무원 피살 사건 등 북한의 도발을 거론하며 문재인정부의 안보 의지를 따져 묻기도 했다.

    "6·25는 자유세력이 승리한 전쟁"

    최 전 원장은 정전협정 68주년인 이날 오전 경기도 연천군 마산면에 위치한 유엔군 화장장을 방문하고, 대북 접경지역인 연천군 중면을 찾아 실향민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6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청년 포용'에 이은 안보행보다.

    최 전 원장은 유엔군 화장장에서 묵념한 뒤 "6·25전쟁은 남북 간의 전쟁이 아니라 북한을 앞세운 소련 등 국제 공산주의 세력의 남침을 대한민국과 유엔이 맞서 우리의 생명과 자유를 지켜낸 승리한 전쟁"이라고 6·25전쟁의 의의를 환기했다.

    이어 "자유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의미있는 전쟁"이라고 강조한 최 전 원장은 "그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고귀한 생명을 잊지 않겠다는 생각을 알려 드리기 위해 화장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선의는 평화 아냐… 文, 안보 의지 있나"

    최 전 원장은 문재인정부와 북한 당국이 이날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것과 관련 "직통 연락선을 개설한다는 것은 남북의 돌발적인 오해와 충돌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남북 평화라는 것을 이야기했지만, 평화라는 것은 말로만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김정은의 선의에 의해 지켜지는 것은 평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9일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차단한 뒤 같은 달 16일에는 우리 세금 200억원 가까이 투입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또 같은 해 9월23일에는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사살하고 시신을 소각한 만행을 저지른 바 있다.

    최 전 원장은 "스스로 지킬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지난 대북정책을 보면, 남북연락사무소가 처참하게 폭파되는 장면을 다 같이 보았고 서해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에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지는 상황에도 우리 정부는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말이 아닌 의지와 실력으로 평화 지키는 정부 만들 것"

    "과연 우리 정부가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국민의) 생명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한 최 전 원장은 "평화는 말로 지키는 것이 아닌 의지와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저는 정말 실력과 의지로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내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북정책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서로 간의 오해를 없애기 위한 대화는 계속해야 한다"면서도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실질적으로 평화 의지를 끌어내고 장기적으로 평화통일을 유도해나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장장 방문에 이어 연천군의 실향민 어르신들을 만난 최 전 원장은 자신도 실향민의 가족이라면서 "선친께서 6·25전쟁 당시 동두천을 통해 월남하셨는데 아마 연천을 거치셨을 것 같다"며 지역과 인연을 설명하기도 했다.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군남댐 일대의 물난리 등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한 실향민 어르신은 최 전 원장에게 "북한과 임진강 공동수계에 대한 정보 공유 등에 대해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李·朴 사면론에 "文 지지자만 국민?… 결단해야"

    면담을 마친 최 전 원장은 한미연합훈련을 비롯해 한미동맹 강화와 관련한 견해를 묻자 "국가대표 축구팀이 컴퓨터그래픽으로 게임만 해서 실력이 늘겠나. 실제로 같이 연습을 해야 한다"며 "모의 가상훈련이 아닌 실전 전투력을 대비한 훈련을 해야 유사시에 군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지지세력 확보 대책과 관련해서는 "당원과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이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야권에서 확산하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광복절 사면론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말씀하시는 국민이 전체 국민인지 지금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을 의미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