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발 선도, 독재는 아쉬워… 한국 정계, 외교 아마추어 많아" 한일관계 개선 시사"윤석열 선거 경험 없어 미숙, 민심 잘 보이지 않을 것"… 국민의힘 입당 거듭 촉구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경제개발 선도한 박정희 가장 존경"

    이 대표는 16일 공개된 일본 주요 일간지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는다. 한국의 경제개발을 선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후 독재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다소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나를 정치권에 발탁한 것은 그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밝힌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몰리고 감옥에 가는 것을 보고 새로운 보수정치를 이끌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봉사단체인 '배움을나누는사람들'의 대표교사로 활동하다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정계에 입문했다.

    아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는 이 대표는 향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도 "당 대표 직을 성공시키면 여러 가능성이 생기겠지만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36세의 젊은 나이에 0선에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당 대표에 당선된 만큼 자신의 지역구(노원병)에서 선택받는 등 단계를 밟아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당 밖에서 대권행보를 이어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거듭 손을 내밀었다. 장모의 법정구속과 아내의 학위논문 표절 의혹 등 여권의 공세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려면 제1야당 품 안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전 총장이) 선거를 한 번도 치르지 못해 미숙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이 대표는 "지금은 본인의 인기가 매우 높아 어디를 가나 환영받지만, 사람들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일, 압박에도 협상 나서야" 대화 촉구

    또 경직된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양국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을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정상회담이 결정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며 "양국은 협상에서 서로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외교관계에서는 양측이 100% 이길 수 없다"며 "한일 양국은 국내의 압박을 느껴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문재인정부 임기 내에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정부는 임기 안에 강제징용 문제나 위안부 문제로 경직된 한일관계를 재정립하는 성과를 내고 싶겠지만, 일본 측이 부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가장 공들이고 싶은 것은 국제관계 공부"라고 희망한 이 대표는 "한국 정치인은 국내정치에는 능해도 외교에는 아마추어적인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국의 경제적 위상은 높아졌지만, 국제적 위상이 높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일 것"이라며 "한일 지도자와 의원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은 유감이다. 장래 이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