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관료 출신 전문가 300여명 발기인 참여…7월 공식 출마 선언
  •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원코리아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원희룡 제주도지사측 제공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원코리아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원희룡 제주도지사측 제공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2일 자신을 지지하는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한 포럼을 발족하며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 '이준석 돌풍'이 부는 것과 관련해 "20년전 이준석이 바로 원희룡이다"라고 외치며 원조 소장 개혁파임을 강조했다.

    원희룡 싱크탱크 '원코리아혁신포럼' 출범

    원희룡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성숙함과 안정감을 갖춘 주자로 국민에 다가가서 정권교체를 위한 큰 역할 하도록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한 원코리아혁신포럼은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와 민상기 전 건국대 총장, 황준성 전 숭실대 총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학계, 관료 출신 전문가 3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원 지사의 대권행보에 맞춰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586 운동권 이념, 적폐공동체로 발전"

    원희룡 지사는 출범식에서 자신이 여권 주류를 이루고 있는 '586 운동권'(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을 심판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1964년생인 원 지사는 서울대 82학번으로 입학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운동권 출신이다.

    그는 "민주당 운동권 정권이 호락호락하게 정권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누구보다 운동권 약점을 잘 안다. 89년에 결별한 운동권 이념과 집단 중심주의가 고스란히 이념·이익공동체가 됐다가 현재는 권력공동체, 앞으로는 적폐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유를 추구하고 정당한 시장원리에 기반한 것이 인간본성"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이와 정반대로 가서 일자리 파국, 집값 폭등, 전문성 무시한 탈원전 정책 등 모든 분야에서 역사를 뒤로 후퇴시켰다"고 질타했다.

    여권의 핵심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강하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 지사는 운동권이 아니라 친문(親文)의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운동권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별별 논리와 행동이 나올 것"이라며 "제가 무엇이 진정한 민주주의, 자유인지를 분명히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내년 대선과 관련해 역대 가장 예측 불가능하고 짧은 시간 안에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등 당 밖 야권 대권후보가 즐비한 데다 최근 'X 파일' 논란이 제기되는 등 대선 국면 초기부터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이 원조 소장 개혁파임을 강조하며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원 지사는 "20년전 이준석이 바로 원희룡인데, 이준석이 2021년 원희룡이 아니고, 왜 내가 2000년의 이준석이라고 해야 할까"라며 "이제 국민 분노를 담아 한 계단씩 오르겠다. 20여년 동안 개혁파 활동, 제주지사 행정 경험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포럼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대선 출마 선언을 시사했다. 그는 "공식 선언 날짜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7월에 들어가면 언제든지 가능하게 준비하겠다"며 "(제주지사직 사퇴는) 실무적 문제가 있어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렇게 늦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X파일' 논란에 대해선 "앞으로 넘어야 할 수많은 산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정권교체를 막기 위해 여권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 손길이 오고 있다. 당에서 총력 대응해 어둠의 작전 정치로 국민의 판단을 왜곡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원희룡, 우리당 개혁노선 이끌어와"

    한편,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출범식에 총출동하며 원 지사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축사를 통해 "(원 지사는) 지난 20여년 동안 우리당의 개혁노선을 계속 이끌어오셨다"며 "원 지사의 과거 노력와 제 노력은 이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항상 앞장서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이제 20여년에 달하는 노력이 인정받을 때가 됐다. 어떤 위치에서든 당과 국가를 위해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