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정세균·이광재 일제히 '친노' 어필… "노무현 꿈 실현 위해 노력하겠다"
  • ▲ 김경수(왼쪽부터) 경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김두관 의원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 김경수(왼쪽부터) 경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김두관 의원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12주년 기일을 맞은 13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일제히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자신이 '진정한 친노'(親盧)임을 호소했다.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원류격인 친노 구애에 나서 지지기반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나는 수많은 노무현 중 하나"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람 노무현을 기억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글에서 "그토록 바라고 바라셨던 균형 발전과 국민통합, 반칙과 특권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공정한 세상, 열심히 일하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세상,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포기하는 일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이라고 노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이 지사는 이어 "당신께서 떠나신 후 새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들 중 하나로서,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며 "홀로 외로이 묵묵히 물꼬 터주신 그 길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걸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지난 6일 봉하마을을 찾았다. 당시 이 지사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 공정한 세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적었다.

    이낙연 "노무현에 대한 그리움 지울 수 없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봉하마을을 찾기 전 페이스북에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리움을 지울 수 없다. 당신의 못 다 이룬 꿈, 이루겠다"고 했다.

    이어 "'사람 사는 세상', 국민과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그 꿈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로 발전시켜 가겠다"며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고 불평등을 완화하겠다. 연대와 상생으로 믿음직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검찰 개혁'을 언급했다.

    정 전 총리는 "당신을 지키지 못한 저희는 어둠 속에서 날아오르는 부엉이처럼 다시 일어서겠다.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 한다"며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노무현 최측근 이광재, 대선 출마 공식화

    노 전 대통령 최측근이었던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이날 봉하마을에서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 통합을 위해 도전하겠다"며 "27일 노 전 대통령이 자방자치실무연구소를 만들었던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의 꿈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힘없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든든한 나라를 만드는 꿈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재명·정세균·이낙연 후보 등과 힘을 모아 노 전 대통령의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함께 개척해 나가는 개척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