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임명 강행에, 윤희숙 "'옛다 여자들 가져라'식 임명" 비판문정복 "윤 의원도 능력 안 되는데, 여성이라 의원되신 건가" 응수
  • ▲ 문정복(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뉴데일리DB
    ▲ 문정복(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뉴데일리DB
    국회 본회의장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야! 어디서 감히"라고 반말해 물의를 빚은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엔 '문재인식 페미니즘'을 비판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문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관에 임명된 여성이 능력이 모자라도 여성이어서 장관이 됐다고 하는 의원님은, 그럼 능력도 안 되는데 여성이라 국회의원이 되신 거냐"고 윤 의원에게 선공을 날렸다. 

    이는 외유성 가족 출장 의혹 등이 불거졌음에도 임혜숙 후보자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임명된 것을 두고, 윤 의원이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면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냐"고 페이스북에 쓴 것을 겨냥한 것.

    이 같은 질타를 받은 윤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여성할당제도를 주장하면서 제도를 모욕하는 이를 싸고 도는 요지경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 의원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윤 의원은 "'여성이라 국회의원 됐냐'는 질문을 하신 여성 의원은 자신이 잘난 것 하나만으로 그 자리에 갔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라며 "(저를 포함한) 성공한 중장년 여성의 경우, 뭘 잘못하면 '여자라서 그렇다'라고 폄훼되고 차별받았지만, 남자동료와 같은 성과를 내도 여성이라 더 눈에 띤다는 이점을 누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찍 태어나, 희소하다는 이유로 유리한 대접을 받기도 했던 고위직 여성들은 다음 세대의 남녀 모두 억울하지 않게 살아갈 판을 조성할 의무가 있다"며 "양성평등 취지에 진정성 있게 공감하시는 여당 의원이 한분이라도 계신다면, 해야 할 말을 하는 이들을 진영논리로 공격하지 마시고, 취지를 모욕한 같은 당 의원의 징계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후보 지명 당일부터 도덕성 관련 제보가 수없이 날아든 임혜숙 교수를 장관으로 임명 강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30번이나 반복한 일이기 때문에 딱히 놀랍지도 않지만, 그 과정에서 뱉어진 말들은 습관적으로 페미니즘을 내세운 이 정부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무지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장관직에 여성할당이 있어야 하는지에는 찬반이 엇갈리지만, 대통령과 여당이 약속한 이상,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열심히 찾았어야 했다"며 "할당 때문에 자질이 부족해도 임명한 것은 '권력이 여성을 끌어올려주고 있다'는 싸구려 생색을 낸 것이고, 경쟁의 일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에게 모욕감을, 양성평등 목표에 흙탕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