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 감싸는 김남국에 "다른 소리 듣기 싫어하는 기득권"… 민주당 쇄신파 내주 구성될 듯
  •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또다시 비판했다. ⓒ뉴시스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또다시 비판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당내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비판해온 조응천 의원이 또 다시 날을 세웠다. 자신에게 문자폭탄 비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당내 친문의원들을 향해서다. 조 의원이 주도하는 쇄신파 모임도 조만간 단체로 의견을 낼 것으로 전해진다. 

    조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남국 민주당 의원을 향해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 누가 원하는 프레임, 이건 그동안 주로 다른 소리 듣기 싫어하는 기득권층들이 하던 이야기"라며 "내가 그렇게 (문자폭탄 이야기를) 많이 했나 싶어 찾아봤는데 4월14일과 27일에 올렸더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카카오톡 단체방에 "그만하라.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인데, 왜 저들의 장단에 맞춰 놀아줘야 하나"라며 조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문자폭탄, 이제 이골이 났다"

    조 의원은 '누구 덕에 지금 배지 달고 있나' '민주당에 있지 말고 야당으로 가라' '검사 출신은 못 속인다'는 등 문자폭탄 내용을 언급하며 "이제 이골이 났다"고 토로했다. 

    "방향이 딱 잡혀버리면 그대로 일사불란하게 가버리고, 거기에 반하는 이야기하면 공격한다"고 전한 조 의원은 "이것이 무서워 목소리를 낮추면 일사분란하게 원 보이스로 가고, 민심과 괴리가 된 것이다. 이게 몇 년 거듭되니 결국 당 지지율 하락과 재·보선 참패라는 결과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그건 정당민주주의 원리하고도 맞지 않다. 내가 당원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더 민주적으로 더 넓게 듣자고 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문자폭탄 보낸 사람이 잘못이지 비판한 사람이 욕먹어야 되나"

    조 의원이 문자폭탄을 감싸는 친문 의원들을 비판하면서 쇄신파 모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 의원이 주도하는 당 내 비주류 중심의 쇄신파 모임은 조만간 공식적인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방역수칙에 맞게 소수로 나눠 만남을 가지며 의견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민주당 소속 한 중진의원은 7일 통화에서 "당이 문제점을 올바르게 보고 쇄신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의원들이 20여 명 정도 된다"며 "다음주쯤에는 윤곽을 잡고 우리의 입장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른 민주당 소속 한 의원도 "지나친 이념과잉과 목적지향성이 당을 흔드는 것이다. 지금은 국민들의 민생을 적극 살피고 이념이 아닌 실리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문자폭탄을 보낸 사람이 잘못한 것이지, 문자폭탄을 비판한 사람이 욕먹어야 되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