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TBS 내부문서' 입수…라디오 회당 150만원+TV 50만원 받아매월 4000만원씩 챙겨… 김어준, 감사원 들이닥치자 "난 일개 진행자"
  • ▲ 방송인 김어준씨. ⓒ뉴데일리 DB
    ▲ 방송인 김어준씨. ⓒ뉴데일리 DB
    TBS(교통방송)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 씨에게 회당 200만원의 출연료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TBS는 그동안 김씨의 고액 출연료 논란과 관련 "계약서가 없다"며 구체적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제작진이 작성한 문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주 1000만원, 월 4000만원… TBS "확인 불가" 답변

    23일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입수한 TBS '2020년 라디오 편성부' '2019년 텔레비전 제작1팀' 제작비 청구서 내역에 따르면, TBS는 김씨에게 라디오 출연료로 회당 150만원, TV 출연료로 회당 50만원을 각각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서는 TBS 제작부서에서 주 단위로 작성하는 내부결재 문서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주 5일 방송으로 라디오(FM 95.1MHz)와 교통방송TV에서 동시에 생중계한다. 이를 통해 김씨가 주당 1000만원, 월 4000만원의 출연료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에 김씨가 2016년 9월부터 현재까지 뉴스공장을 총 1100회가량 진행하며 총 22억원 상당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의심한다.

    김씨가 받는 라디오 출연료는 TBS의 다른 진행자들보다 3~7배 많은 수준이다. TBS는 '가'등급 진행자들에게 회당 20만~50만원씩의 출연료를 책정했다. 김씨는 '가'등급이 아닌 '별결'로 분류돼 회당 150만원이 책정됐다. 다른 진행자들도 TV 출연료를 별도를 받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TBS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TBS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답했다.

    황보 의원은 "서울시민의 혈세가 지원되는 TBS가 김씨의 출연료를 과도하게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TBS에 연간 예산 약 400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TBS 방문… 김어준 "난 일개 라디오 진행자"

    김씨의 고액 출연료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감사원은 지난 21일 사전조사 명목으로 TBS를 방문했다고 김씨는 밝혔다. 

    감사원은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TBS는 감사원법 제23조 제2호 및 제24조 제1항 제4호 등의 규정에 따라 회계검사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고 답했다. 감사원은 다만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감사 가능 여부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지난 22일 뉴스공장에서 "일개 라디오 진행자 때문에 감사원이 감사한 사례가 역사상 있었느냐"며 "뉴스공장의 한 해 협찬광고 수입이 TBS 전체 라디오와 TV 제작비와 맞먹고, 한 해 30억원대였던 협찬광고 수입을 100억원대로 만들었으며, 청취율을 15배나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얘기가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 3명 중 2명이 "TBS 편파적"…김어준 하차 靑 청원도 30만 명 돌파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여론조사업체 시사리서치가 시사저널의 의뢰로 지난 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한 결과, 김씨가 뉴스공장 진행자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응답은 57.4%로 나타났다. 반면 "하차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38.8%에 불과했다. 

    편파성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는 66.7%가 "편파적"이라고 답했고, 29.8%만이 "공정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3명 중 2명은 김씨의 방송이 편파적이라고 답한 것이다.

    김씨의 하차를 요구하는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30만 명 이상의 동의가 이뤄진 상황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 "김어준의 천재성 때문에 마이너 방송에 불과한 뉴스공장에 청취자들이 열광한다"는 등의 옹호발언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