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노미네이트… '거장' 안소니 홉킨스 '명연기' 돋보여
  • 최근 각종 영화비평가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나리(Minari)'처럼, 다수 영미권 영화제에서 '각색상'을 휩쓸며 영화의 본고장을 들썩이게 하는 작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영화는 '거장' 안소니 홉킨스(Anthony Hopkins)가 출연한 '더 파더(The Father)'다. 두 작품 모두 한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연기지존'들이 열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공통된 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몰리에르 어워드'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동명 연극 원작

    국내에서도 개봉 3주차에 3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더 파더'는 플로리안 젤러(Florian Zeller) 감독이 직접 쓴 동명의 프랑스 연극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밀도 높은 심리극으로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은 원작 연극 '더 파더(Le Père)'는 2012년 파리에서 상연된 후 프랑스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몰리에르 어워드(Molière Award)'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고, 이후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진출, 토니상(Tony Awards)과 올리비에상(Laurence Olivier Award)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세계에서 가장 널리 상연된 프랑스어 연극으로 유명세를 탔다. 

    연극뿐만 아니라 희곡으로서도 주목받으며 플로리안 젤러에게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준 '더 파더'는 영화 '더 파더'의 국내 개봉에 맞춰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돼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영화 '더 파더', 영미권 비평가협회상 '각색상' 휩쓸어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며 배우들에게 수많은 상을 안긴 연극 '더 파더'는 언어와 국경,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끌어내며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고, 원작자인 플로리안 젤러에 의해 영화로 재탄생했다.

    '더 파더'의 각색에 참여한 각본가 크리스토퍼 햄튼(Christopher Hampton)은 '위험한 관계'로 제61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어톤먼트', '토탈 이클립스' 등 화제작의 각본을 도맡아 온 각본가. 

    지금까지 참여한 연극과 뮤지컬로 현재까지 4개의 토니상과 3개의 올리비에상, 4개의 이브닝 스탠더드상(Evening Standard Theatre Awards), 뉴욕 연극 비평가협회상을 거머쥐었다. 영화와 TV 시리즈로는 아카데미와 영국 아카데미(BAFTA), 미국 작가조합상, 칸영화제,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한 실력 있는 각본가이다. 

    세계적인 작가와 최고의 각본가가 만난 덕분에 영화 '더 파더'는 영국 독립영화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에서 각본상을 수상했고, 새틀라이트 어워즈, 네바다 비평가협회, 샌디에이고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했으며 오는 26일 열리는 '2021 아카데미 시상식(The 93th Academy Awards)'에서도 각색상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안소니 홉킨스, 아버지 '안소니'로 인생 최고 연기 펼쳐

    영화 '더 파터'는 완벽하다고 믿었던 일상을 보내던 노인 '안소니'의 기억에 혼란이 찾아오고, 완전했던 그의 세상을 의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올해의 마스터피스로, 세계적인 거장 배우 안소니 홉킨스와 올리비아 콜맨(Olivia Colman)이 부녀로 호흡을 맞추며 주목받았다. 

    기억과 현실 사이에서 길을 잃고 혼란을 겪는 아버지 '안소니'로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친 안소니 홉킨스는 물론이고, 나약해지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가족과 자신의 삶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딸 '앤'으로 열연한 올리비아 콜맨까지 평단과 관객 모두의 극찬을 받는 모습이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는 물론, 높은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하는 스릴러적 매력까지 갖춘 '더 파더'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필멸성'을 담아내며 깊은 여운을 전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 [사진 및 자료 제공 = 아워스 / 판씨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