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검사 증언 "다가가면서 '이러시면 안되죠'"… 다음 달 한동훈 검사장 증인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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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재판에서 당시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검사가 19일 '정 차장검사가 한 검사장의 휴대폰 입력화면을 보지 않았음에도 제지하려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양철한)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 차장검사의 속행공판을 열었다.이날 재판에서는 지난해 7월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이뤄진 한 검사장의 휴대폰 유심(USIM)칩 압수수색에 참여한 장모 검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장 검사는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 당시 상황에 대해 "(한 검사장이) 압수수색 영장을 열람하다가 변호인 연락을 하겠다고 해서 정 차장검사가 '그러세요'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장 검사는 이 과정에서 정 차장검사가 소파에서 일어나 한 검사장에게 다가가 '이러시면 안되죠'라고 말하며 휴대폰을 뺏으려다 둘의 몸이 겁쳐졌다고 설명했다.장 검사는 "둘의 몸이 밀착한 상태로 정 차장검사와 소파 사이에 한 검사장의 몸이 꼈다"며 "한 검사장은 '아아'하고 크게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방안에 있는 사람이라 누구나 알았을 것"이라도 부연했다.장 검사는 또 "정 차장검사의 허락을 득하고 휴대폰을 집어들기 전까지, 한 검사장이 임의로 휴대폰을 만진 사실이 있나"는 질문에 "그런 적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한 검사장이 입력하는 휴대폰 화면을 본 후에 피고인이 이러시면 안된다고 한 것인가'라고 묻자 장 검사는 "다가가면서 말했다"고 답했다.이 같은 주장은 '한 검사장이 증거인멸을 하려고 해 이를 빼앗으려다 중심을 잃고 넘어져 한 검사장 위에 올라타게 됐다'는 취지의 정 차장검사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장 검사는 '통상적 행동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나'는 질문에도 "저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한 검사장이 무엇을 입력했는지 보지 못했다"고 했다.정 차장검사의 다음 공판은 5월 2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날 오전에는 한 검사장에게 전치 3주의 상해진단서를 작성해준 의사 임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으며, 오후에는 피해자인 한 검사장이 직접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정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던 지난해 7월2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위해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정 차장검사는 소파에 앉아 있던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잡고 소파 밑으로 누르는 등 폭행을 가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