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집단면역 6년4개월이나" 野 지적에 "잘못된 정보" 고성
  • ▲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채널 '국회방송 NATV' 영상 캡처
    ▲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채널 '국회방송 NATV' 영상 캡처
    홍남기 국무총리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19일 더불어민주당이 4·7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원인이 "문재인정부의 무능과 정책적인 오류 탓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것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실책 등 '정권심판'적 성격이 짙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홍 직무대행이 이를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분노한 민심이 무능정권 심판"… 洪 "지나친 얘기" 일축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보궐선거 결과는 "분노한 민심이 내로남불과 위선, 무능한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며 홍 직무대행을 향해 "이 무서운 민의는 뭘 얘기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직무대행이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정책기조에 대한 변화를 예상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홍 직무대행이 "국민께서 불공정이라든가 투기, 부동산 적폐와 같은 것에 대해서는 분노하셨지만,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정부의 무능이라든가 정책적인 오류(로 선거에서 패배했다)라는 것은 지나친 말씀"이라고 일축했다.

    "집단면역 6년4개월 걸린다" 지적엔… "잘못된 정보" 고성

    홍 직무대행은 정부의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수급 관련 '늑장대응' 지적에도 언성을 높였다. 

    정 의원은 코로나 백신 수급과 관련 "우리나라 백신 1차 접종률이 세계 100위권 밖으로 밀렸고, 아프리카 르완다와 방글라데시보다도 못하다. 현재 접종 속도라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데 6년4개월이 걸린다는 평가가 있다"며 "우리나라 같은 경제대국이 왜 백신후진국, 백신빈곤국이 돼야 하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홍 직무대행은 "집단면역 체계를 갖추는 데 뭐 6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이런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면 국민만 불안해진다"고 반박했다.

    홍 직무대행은 그러면서 "정부는 4월까지 300만 명, 상반기 1200만 명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목표이고, 올해 11월에 집단면역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홍 직무대행은 격앙된 어조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며 "왜 잘못된 것을 갖다가 전 국민이 보게 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에 정 의원이 "대정부질문의 주도권은 국회의원이 갖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홍 직무대행은 "정부 부처는 (집단면역 기간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 입장도 올바르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 같은 홍 직무대행의 답변 태도에 야당에서는 항의가 쏟아졌다. 결국 박병석 국회의장이 나서서 "의원들의 질문은 개인의 질문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하는 질문이기에 국무위원들은 국민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국민을 상대로 정중하게 답변하라"며 홍 직무대행을 질책했다.

    "정세균, 총리 재직 중 대선 캠프 사무실 계약" 의혹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재직 중 대선 캠프 사무실을 계약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 의원은 "우리 보좌진이 확인할 결과 정 전 총리가 1개월 반 전에 국회의사당 맞은편 골목에 있는 건물 200평 2개 층을 임대계약한 것을 확인했다"며 "저 건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사용했던 건물이다. 이 부분이 사실이면 정 전 총리가 재직 중에 대선 캠프 사무실을 차린 것은 매우 비상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홍 직무대행은 "제가 답변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