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민주당 의원들 '조국 수호 집회' 참석… 정청래는 "조국은 무죄" 외쳐
  •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변호사 시절이던 2019년 12월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남국TV'를 통해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변호사 시절이던 2019년 12월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남국TV'를 통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자기 전에 기도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김남국TV' 영상 캡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4·7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 원인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당시 민주당은 조국 수호를 외치지 않고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9년 9월 '조국 수호' 집회 당시 민주당 전·현직 의원 10여 명이 집회에 참석했고, 당시 민주당 지도부도 이 집회와 관련, 옹호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야당에서는 김 의원이 '조국 사태 반성문'을 발표한 당내 2030 초선의원들과 선을 긋기 위해 무리한 주장을 편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국 수호 집회와 거리 뒀다"… 실제론 與 전·현직 의원 대거 참석

    김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당시 민주당은 조국 수호를 외쳤던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선거와 민심에서 손해를 본다고 거리 두기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냥 평범한 일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서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을 외치던 상황이었다"며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빚이 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런 부분을 잘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보궐선거 패배 요인으로 조국 사태를 지목한 당내 2030 초선의원들을 겨냥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조국 수호 집회에 거리를 뒀다는 김 의원의 주장과 달리 2019년 9월28일 '사법적폐청산범국민시민연대'라는 시민단체가 주최한 조국 수호 집회에는 전·현직 민주당 의원 10여 명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김현권·민병두·박찬대·박홍근·안민석·이종걸·이학영·윤후덕 의원과 정청래·정봉주·최민희 전 의원 등이 집회에 참석했다.

    정청래 "조국 무죄, 조국 딸 모범생"… 이해찬·이인영도 집회 옹호

    특히 정청래 의원은 당시 연단에 올라가 "조국은 무죄다. 조 전 장관의 딸은 공부를 잘한 모범생"이라고 주장했고, 민주당 차원에서도 집회 인원을 '200만 명'이라고 공식화해주기도 했다.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수호 집회와 관련 "검찰개혁이 더 미룰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사명임이 확인됐다"고 옹호했고, 이인영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개혁이란 국민의 뜻은 훨씬 더 단호하고 분명했다"며 조국 수호 집회를 추켜세웠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조국 수호 집회와 거리를 뒀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야당에서는 김 의원을 향해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을 향해 "초선들의 반성문과 2030 의원들의 사과 입장을 '오적'이라고 비난하는 강성 권리당원들과 상호 편승하는 모습"이라며 "서울과 부산에서 압도적으로 참패를 당하고도 민주당의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남국 "매일 밤마다 조국 위해 기도한 후 잠 들어"

    김 의원은 대표적인 친조국 인사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변호사 시절인 2019년 12월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남국TV'를 통해 조 전 장관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 제가 머리맡에 계속 두고 있는데, 조국 교수님한테도 문자로 '이거 제 머리맡에 (두고) 교수님 기도하면서 맨날 잔다'고 말씀드렸다. 진짜 날마다 기도했다"며 조 전 장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