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친문' 김경협, '참패 반성' 초선들과 정반대 의견… 野 "반성문도 제대로 못 쓰나"
  • ▲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4·7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당내 친문(친문재인)계에서는 검찰개혁 등 개혁과제 수행을 제대로 못해 선거에 패배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반성문을 다시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경협 "검찰개혁 신속히 못한 것 반성해야"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국민 중에서 민주당이 그동안 너무 협치와 상생에 매달려 개혁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 당 지지율이 전통적으로 높았던 지역(금천·관악구 등)에서 투표율이 굉장히 낮았다"며 "이러한 면들을 봤을 때 개혁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 성격이 대단히 강했던 것 같다"고 판단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필요성은 분명한데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자꾸 시간을 끌어서 '(왜) 자꾸 피곤하게 만드느냐' 하는 이런 인식들이 꽤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시 한번 돌아보고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 반성문에는 "조국 문제 패인 아니다"

    김 의원은 반성문을 발표한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향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앞서 이소영·오영환·전용기·장철민·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 사건으로 치러졌던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낸 것도 오만함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당헌·당규 개정은 권리당원투표로 해서 결정했던 문제인데, 그 전에 이런 문제들을 제기했어야 했다"며 "패인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조국 전 장관 문제는 총선 때 이미 평가받은 사안으로 보기에 이것을 보궐선거의 패인으로 분석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개혁의 문제를 조국 전 장관의 개인적 문제하고 연결해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당내 초선의원들의 '참패 반성문'을 겨냥했다. 

    안철수 "與, 아직도 원인 뭔지 몰라" 여영국 "반성문도 제대로 못써"

    이에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아직도 패배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패배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살피지 못하고 아직도 지지층이 바라는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선거에 졌다고 생각한다"며 "민의에 맞서는 정치세력에는 국민의 심판만이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동산 투기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전·월세 대책에 위선을 보였던 민주당이 제대로 된 반성문을 쓰고 있지 못하다"면서 "180석 오만함이 4·7 민심 폭발의 출발점인데 민주당 곳곳에서 나오는 반성문, 심지어 초선 오적으로 낙인찍힌 그들의 반성문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