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호소' 유세에 맨손투표 인증샷까지… 네티즌 "오세훈 밥 한 끼 사라" 조롱
  •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고민정 의원실 페이스북 캡처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고민정 의원실 페이스북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감사댓글'이 이어진다. 네티즌들은 고 의원의 페이스북을 찾아 "오 시장 당선에 큰 기여를 했다"며 "내년 대선에서도 활약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8일 오후 4시 현재 고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1200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고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의 글을 공유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글에는 "박영선의 간절함에 여러분의 간절함을 더해 주십시오. 오늘 저녁 8시까지, 주변 열분을 투표장으로 이끄실 수 있다면 우리가 승리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자 박 후보와 고 의원 지지자들은 이 게시글에 '응원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8시15분 서울시장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고 의원을 향해 감사하다는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 눈에 민정 누나는 진짜 보수요!"

    네티즌 박모 씨는 "고 의원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크게 기여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당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대한민국이 제대로 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댓글을 달았다.

    네티즌 김모 씨는 "민정누나 고마워요! 차기 대선, 지선, 총선에도 지금처럼 해주면 돼요! 내 눈에 민정누나는 진짜 보수요!"라고 썼다.

    네티즌 권모 씨는 "솔직히 오세훈은 고민정한테 밥 한 끼 사야 한다"며 "제일 열심히 선거운동 해줬다"고 강조했다.

    또 "어둠의 오세훈 선대위원장" "오세훈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년 대선도 잘 부탁드린다" 등의 조롱 섞인 감사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민정 페이스북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베스트글에 오르기도 했다.

    "나한테 진 주제에" 고민정 지역구, 오세훈 압도적 지지

    고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부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민주당 여성의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고 의원은 피해자에게 사과한 후 박 후보 캠프 대변인 직에서 사퇴했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에서 박 후보와 함께 연설하는 등 전면에 나서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한 시민의 품에 안긴 채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29일에는 선거운동 강행군에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자는 듯한 모습을 공개해 '감성호소인이냐'는 등의 비판을 받았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에는 투표를 마친 후 맨손 엄지손가락에 투표도장을 찍은 사진을 게시해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4·15총선 광진구을에서 오 시장을 꺾고 당선된 고 의원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오 시장을 향해 "정치신인과의 대결에서 패배해 자존심 상했을 것"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도 못했다"는 등 자신이 오 시장과 대결에서 승리자임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오 후보는 광진을 지역에서만 4만8837표(58.7%)를 얻어 3만908표(37.2%)에 그친 박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