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든 투표소에 "오세훈 아내 납부 실적, 사실과 부합하지 아니함" 공고문국민의힘 "세금 더 냈는데 탈세한 것처럼 인식, 낙선운동"… 선관위 항의방문
  • ▲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성중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전주혜 선대위법률지원단장, 유경준 총괄선대본부장, 배준영 선대위 대변인이 7일 오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선관위가 이날 서울지역 모든 투표소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배우자 관련 공고문을 게시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성중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전주혜 선대위법률지원단장, 유경준 총괄선대본부장, 배준영 선대위 대변인이 7일 오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선관위가 이날 서울지역 모든 투표소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배우자 관련 공고문을 게시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서울지역 모든 투표소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배우자가 납세 과정에서 30만원가량을 더 납부한 것을 두고 납세액이 일부 누락됐다는 취지의 공고문을 붙였다. 

    이에 야당은 "선관위가 의도적으로 오 후보 망신 주기에 나섰다"며 이를 '부정선거 시도'로 규정하고 선관위를 항의방문했다.

    "선관위가 오세훈 낙선운동… 보험 든 이유 이제 알겠다"

    선관위에 따르면, 오 후보 배우자의 최근 5년간 실제 납세액은 1억1997만9000원이다. 그런데 선관위에 신고한 액수는 1억1967만7000원으로 신고액보다 30만2000원을 더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선관위가 공직선거법에 따라 "납부 실적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본 투표 날 서울지역 모든 투표소에 게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철근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세금을 더 납부했는데 누락이라니 선관위는 제정신이냐"면서 "선관위가 '세금 실적 누락'이라는 악의적 표현을 사용한 것은 민주당과 선관위의 의도된 2인3각 경기이고, 이는 심각한 부정선거 시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선관위가 보험을 들려고 했던 이유를 이제 알겠다. 무엇이 그리 두려워 선거의 심판을 보지 않고 문재인정권 눈치를 보면서 민주당 선대본부 같은 판단을 하느냐"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아니라 민주당 선거개입위원회임이 확인됐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배준영 선대위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3월31일에 제출된 재산신고사항에 대해 선거를 하루 앞둔 어제(6일)서야 사실과 다르다는 결정을 내린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유권자들은 자칫 오 후보가 세금을 누락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선관위가 앞장서서 오 후보 망신 주기에 나선 것이고, 사실상 오 후보 낙선운동을 하는 셈"이라며 "선관위가 막대한 국민 혈세를 들여 모든 직원의 소송 대비 보험을 들어둔 이유가 점점 또렷해진다"고 힐책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공고문 정정하라" 선관위 항의방문

    이와 관련, 박성중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전주혜·유경준·배준영 의원 등과 함께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중앙선관위를 항의방문해 "오 후보 배우자가 당초 신고한 금액보다 30만원2000원을 더 낸 것을 '누락'이라는 표현을 써서 마치 탈세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오 후보 관련 공고문을 즉각 정정할 것을 요구했다.

    선관위가 이번 보궐선거 과정에서 편파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선관위는 국민의힘의 '투표가 내로남불·무능·위선을 이긴다'는 문구 사용 여부를 두고 "특정 정당을 유추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문구 사용을 불허했다. 반면, TBS(교통방송)의 '#일(1)합시다' 캠페인은 문제 삼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에 따르면, 선관위는 직원 3170명의 업무 관련 소송을 지원하기 위해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지난 3일 알려졌다. 선관위 직원들이 공무를 수행하다 민·형사 소송을 당했을 경우 손해배상금 및 변호사비의 일정부분을 보전해주기 위해서다. 이 보험은 지난 4·15총선뿐 아니라 이번 4·7보궐선거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4.7 재보궐선거일인 7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투표소 입구에 중앙선관위의 공고문의 부착돼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배우자의 최근 5년간 납세액은 1억1천967만7천원이다. 실제 납세액은 1억1천997만9천원으로 30만2천원을 더 납부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고문을 서울관내 모든 투표소에 게시했다. ⓒ정상윤 기자
    ▲ 4.7 재보궐선거일인 7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투표소 입구에 중앙선관위의 공고문의 부착돼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배우자의 최근 5년간 납세액은 1억1천967만7천원이다. 실제 납세액은 1억1천997만9천원으로 30만2천원을 더 납부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고문을 서울관내 모든 투표소에 게시했다.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