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TV토론 위해 29일 유세 휴식… 단일화로 시작된 野 연대 갈수록 단단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역 근처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뉴데일리 DB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역 근처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뉴데일리 DB
    4·7 서울시장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야권 단일화 연대가 더 굳건해지는 모습이다. 

    오 후보가 TV토론 일정 등을 고려해 현장 유세를 하루 쉬자, 안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 후보의 공백을 메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서면서다.

    안철수, 여의도서 직장인에 '오세훈 지지' 호소

    안 대표는 29일 오후 12시40분 서울 여의도역 주변에서 유세에 나섰다. 직장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활용했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성중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허은아·이영·최승재·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함께했다.

    흰색 점퍼를 입은 안 대표는 여의도역부터 IFC몰까지 약 10분간 걸으며 시민들과 직접 인사를 나눴다. 한 시민은 "진짜 안철수냐"고 놀라며 다가와 주먹인사를 했고, 안 대표는 "잘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유세차량에 오른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진 사람이 왜 여기 왔지'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거다. 저는 약속을 지키러 왔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때부터 반드시 야권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환기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정부를 표현하는 대표적 단어로 무능과 위선을 꼽았다. 그는 "제대로 한 것이 없어 무능이다. 저는 의사 출신으로 코로나 백신 무능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OECD 국가는 물론이고 우리보다 형편이 어려운 나라보다도 우리가 백신을 늦게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어 "선진국들은 연내로 집단면역이 생겨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내년 중반쯤은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걸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심판하려면 투표에 참여해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재인정부는 본인들 잘못을 모르고 지금까지 하던 행태를 반복할 것"이라고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주호영 "보선, 與 소속 박원순·오거돈 사고 쳐서 생겨"

    주 원내대표는 시민들에게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발생한 이유를 상기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주 원내대표는 "이번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이 사고를 쳐서 발생했다. 이 사람들이 나간 자리에 다시 민주당 시장을 뽑아달라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며 "총알보다 무서운 투표로 혼내줘야 정신 바짝 차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세훈 휴식기에 나선 안철수 "공백 메우려고 나왔다"

    주말까지 비를 맞으며 현장 유세를 이어간 오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와 늦은 밤 TV토론으로 일정을 최소화했다. 오 후보가 휴식기를 갖고, 서울 전역에 황사 경보와 미세먼지 경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됐으나 안 대표가 시민들과 직접 만나 오 후보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안 대표는 연설 후 "오 후보가 TV토론이 있는 관계로 유세 없는 날이다. 그래서 공백을 메우려고 다른 분들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앞서는 것과 관련, 안 대표는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어 조직이 강한 정당이 유리하다"며 "서울에서 민주당 조직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강한 조직이다. 한 정당이 그 정도 규모의 조직을 가진 예가 없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