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위한 '보선 후 野 정계개편' 신호탄… 박영선엔 "與 당헌 교체 국민께 사과해야"
  •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이종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예비후보는 3일 "서울시장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끝나면 많은 사람의 마음이 모일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합당 또는 입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시장보궐선거를 야권이 힘을 합치는 계기로 삼고, 이를 교두보 삼아 정권교체까지 이뤄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대선 승리 위해 野 재편도 가능"

    안 예비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훗날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선이 눈앞에 있다. 어떻게 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많은 사람의 마음이 모이고,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재편이 가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안 예비후보는 그동안 국민의힘의 '선(先)입당 후(後)단일화' 제안을 완강히 거부했다. 공당의 대표가 선거만을 위해 당을 버리고 나갈 수 없고, 입당 방식의 단일화는 경쟁력을 잃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날 4·7 서울시장보궐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끝난다면 그 동력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다음 대선 전에 야권이 힘을 합치는 합당 또는 입당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안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가 야권에 굉장히 어려운 선거다. 야권은 생각이 크게 다른 두 타입의 분들이 계시다. 한쪽에는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있고, 또 한쪽은 민주당은 아니지만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이라며 "지지를 결집해야 겨우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보궐선거 전 국민의힘에 입당해 '기호 2번'으로 출마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원래 3번이었던 정의당이 후보를 안 내기로 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기호가 몇 번이든 야권 단일후보는 두 번째 후보"라고 일축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는데, 그 악마는 각자의 유·불리를 따지는 데서 나온다"고 역설한 안 예비후보는 "그러다 보면 합리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방식이 나오고, 누가 이기더라도 힘을 결집시키기 어려워 선거에서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어 "우리가 후보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지 않나. 후보만 될 수 있다면 서울시장선거에서 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국민에게 버림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장선거 지면 정권교체도 없다"

    단일화 과정에선 속도전을 강조했다. 안 예비후보는 "지지자들이 지치거나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면 훨씬 더 시너지가 날 것이다. 그렇게 해야 공약 중심으로 야권이 서울 시정을 맡으면 서울이 어떻게 바뀔지 알릴 시간이 하루라도 더 있지 않겠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안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많은 야권 지지자분들이 정말 절박하다"며 "만약 (서울시장선거에서) 야권이 지게 되면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도 없고 나라도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많이들 걱정해 무리 없이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박영선 예비후보를 향해서는 "연륜이 많은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으로 생긴 이번 보궐선거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전임 시장의 성추행 때문에 발생했는데 민주당은 당헌을 바꾸면서 무리하게 후보를 냈다"며 "그렇다면 선출된 후보가 여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도리다. 본인들의 법도 안 지킨 후보가 공약을 내봤자 그것을 지키겠나. 공약에 대한 신뢰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