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지도부 선대위 투톱으로… 與 부산시의원들, 국민의힘 입당해 '찬물' 끼얹어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3일 4월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당 조직을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하지만 선대위가 공식 출범한 이날 민주당 소속이던 부산의 광역·기초의원들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찬물을 끼얹었다. 

    민주당, 중앙당 선대위 구성 의결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제가 책임을 맡고 거당적으로 이 선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제(1일) 박영선 서울시장후보자를 선출했고, 어제(2일)는 부산시장후보자 경선대회를 시작했다"며 "이제 당은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진입한다. 당은 모든 역량을 후보자 지원 등 선거 지원에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선대위 구성에 파격보다 안정을 택했다. 상임선대위원장 외에 선대위 핵심요직을 모두 기존 민주당 지도부가 꿰찼기 때문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종민·노웅래·박홍배·박성민·신동근·염태영·양향자 최고위원과 기동민 서울시당위원장,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 박정 경기도당위원장, 김정호 의원 등 11명이 맡는다.

    선거대책본부장은 박광온 사무총장이 맡는다. 홍익표 정책위 의장은 정책비전본부장,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선거지원본부장, 정태호 전략기획위원장은 종합상활싱장 겸 전략본부장을 맡는다.

    민주당 부산지역 정치인들은 국민의힘 입당

    민주당에서는 안정적인 선대위 구성이 부산의 분위기를 바꾼 것을 이유로 꼽는다. 지도부의 각종 정책 뒷받침으로 선거 분위기가 민주당에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되면서 부산시장선거에서도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3일 통화에서 "지도부의 노력으로 가덕도특별법을 처리하면서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힘들어 보이던 부산에서 분위기 변화를 이끈 지도부가 선대위를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부산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이산하 부산시의원, 조병길 사상구의원, 박우식 기장군의원과 정정복 전 민주당 남구갑지역위원장이 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더 고민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모두 민주당 출신"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