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분 추신수, 美 메이저리그 제안 뿌리치고 전격 'KBO리그行'"뛸 수 있을 때 국내 팬들에게 플레이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파"
  • ▲ 신세계야구단 입단 계약서에 사인하는 추신수. ⓒ신세계야구단 / 뉴시스 제공
    ▲ 신세계야구단 입단 계약서에 사인하는 추신수. ⓒ신세계야구단 / 뉴시스 제공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MLB)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추신수(39·사진)가 한국 프로야구(KBO) 신생팀에서 뛰게 됐다.

    올해 초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23일 "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나고 FA 신분이 된 추신수에게 총 8개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영입 제안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추신수는 '조금 더 뛸 수 있을 때 국내 팬들에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판단해 22일 한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신 SK 와이번스는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한 바 있다. 추신수가 국내 프로야구에서 뛸 경우 SK 와이번스와 계약하는 조건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가장 먼저 SK와 인연이 있는 추신수에게 영입 제안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신세계그룹은 역대 프로야구 '최고 연봉'으로 추신수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받고 있는 연봉 25억원이었다. 이대호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KBO리그 최고 연봉 선수' 타이틀을 지켜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기 위해 19만1000달러(약 2억1190만원)를 지원하는 등 숱한 기부 활동으로 주위의 귀감을 사온 추신수는 연봉 27억원 중 10억원을 사회 공헌 활동에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고 재학 시절인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네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두루 거치면서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