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친정체제 구축→ 채널A 수사라인 교체→ 한동훈 기소 전망 이성윤 유임 전 "수사팀 재편, 한동훈 기소 건 재수사" 발언 회자
  •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뉴시스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뉴시스
    법무부가 이번주께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나서는 가운데, 인사 규모는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서울중앙지검 수사지휘 라인이자 이성윤 지검장의 보좌 역할인 차장검사들이 인사 대상자여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중앙지검 주요 보직이 이 지검장의 측근들로 채워지면서 '채널A 수사' 등도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법무부는 설 연휴가 끝난 이번주에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4명의  수평이동만 단행한 만큼 이번 중간간부 인사 폭도 같거나 더 적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검찰 고위간부 인사 직후 오는 7월을 대규모 인사 단행 시점으로 못 박았다. 7월은 윤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때다. 

    다만 서울중앙지검은 이번 중간간부 인사에 따라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석인 보직에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인물이 배치되느냐에 따라 주요 수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朴, 중간간부 인사로 이성윤 지검장에게 힘 실을 듯

    현재로서는 박 장관이 이번 서울중앙지검 중간간부 인사에서 이 지검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검장에게 쏟아졌던 경질설에도 재신임한 만큼, 이 지검장의 측근들로 주변을 채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12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한 김욱준(사법연수원 28기) 전 1차장검사의 후임이 최대 관심사다. 1차장검사 산하에는 '채널A 사건'(형사1부), '이용구 법무부 차관 택시기사 폭행사건'(형사5부)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다수 배당된 상태다. 

    검찰 안팎에서는 신임 1차장검사로 김양수(29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차장검사는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 시절이던 지난해 1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 특혜휴가 의혹을 수사하다 수원지검 2차장으로 승진이동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서울동부지검에 차장검사로 복귀, 추 전 장관 아들 특혜의혹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해 검찰 안팎의 비판을 샀다. 김 차장검사는 이 지검장과 같은 전북 출신이다. 

    "이성윤체제 구축되면 검란 본격화할 수도"

    여기에 채널A 사건 관련 한동훈 검사장의 무혐의 처분을 놓고 이 지검장과 대립해온 변필건(30기) 형사1부장의 교체 가능성도 상당하다. 

    형사1부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 검사장에게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수차례 결재를 올렸으나, 이 지검장은 뚜렷한 명분 없이 이를 뭉개 수사팀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이 지검장은 "유임되면 채널A 사건 수사 라인을 교체해 한동훈 검사장 공모 혐의를 재수사하겠다"며 한 검사장 기소 의지를 공공연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검찰 안팎에서는 중간간부 인사 이후 '이성윤발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사실상 이성윤 친정체제로 인사가 마무리되면 이 지검장은 채널A 수사 등 그동안 답보했던 수사들을 어떻게든 제 입맛대로 끌고가려 할 것이다. 그게 문재인정부가 이 지검장을 유임시킨 이유이기도 하다"며 "한 검사장 무혐의 결론을 번복해 재수사를 이끄는 등 판을 뒤집으면 그때는 윤석열과 박범계 간 갈등이 아닌, 검찰 내부 반란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1차장검사를 제외한 2‧3‧4차장검사의 교체 가능성은 비교적 작아 검찰 내부에서는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최성필 2차장검사, 구자현 3차장검사, 형진휘 4차장검사는 지난해 12월 김 전 1차장검사와 마찬가지로 이 지검장에게 윤 총장 징계 사태와 관련해 반기를 들며 사실상 사퇴를 건의한 바 있다. 

    이 지검장으로서는 '눈엣가시'와 다름없는 이들이 서울중앙지검에 남아 이 지검장 견제 역할을 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 지검장이 이들의 교체를 박 장관에게 강력히 요구했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이들은 지난해 9월 인사 때 임명돼 현 자리로 배치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다. 당장 이들을 교체할 뚜렷한 명분이 없는 셈이다. 

    박 장관이 이 지검장을 지지하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인사를 단행한다면 '추미애 시즌2'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