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2만8222건 검사, 직전 평일대비 3만 건 적어… 정부 "1주 후 하루 600~700명 확진"
  • ▲ 11일 오전 대구 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뉴시스
    ▲ 11일 오전 대구 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주말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줄면서 400명 중반까지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 400명대는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1일(451명) 이후 41일 만이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감소가 주말 검사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주말 영향이 없는 13일부터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451명 증가한 6만911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8일 674명, 9일 641명, 10일 664명으로 사흘 연속 600명대를 보이다 이날 400명대로 내려왔다.

    11일 신규 확진 451명… 지역감염 419명 중 수도권 70.9%

    이는 평일 대비 휴일 검사 건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전날(10일) 하루 검사 건수는 2만8222건(양성률 1.60%)으로 확인됐다. 이는 직전일(9일) 3만3848건(양성률 1.96%)보다 5626건 적고, 평일인 지난주 금요일(8일) 검사 건수 5만9612건보다는 3만1390건이나 적다. 

    11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5%(475만1685명 중 6만9114명)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1월 5~11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693명이다. 이 가운데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지표인 지역감염 환자는 일평균 655.4명으로 3단계 기준(전국 800~1000명 이상)을 벗어났다.

    신규 확진자 451명 중 지역감염 환자는 419명, 해외유입 환자는 32명이다. 지역감염은 경기 142명, 서울 137명, 인천 18명 등 수도권이 297명(70.9%)이다. 비수도권은 광주 24명, 부산 16명, 울산 14명, 경남 13명, 대구·강원·충남 각 10명, 충북 9명, 전북 6명, 경북 4명, 전남 3명, 제주 2명, 대전 1명이다.

    해외유입 환자 32명 중 11명은 검역 과정에서, 나머지 21명은 지역사회 격리 중 확진됐다.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 11명, 인도네시아 4명, 필리핀·러시아·우크라이나·터키·브라질 각 2명, 베트남·파키스탄·루마니아·남아프리카공화국·탄자니아·나이지리아·콩고민주공화국 각 1명이다.

    사망자는 15명 늘어 누적 1140명(치명률 1.65%)이 됐다. 격리해제된 환자는 2143명 늘어 총 5만2552명(격리해제 비율 76.04%)이다.

    최근 1주간 확진자 중 25% 감염경로 조사 중… 잠복감염 등 불안요인 많아

    방역당국은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한 감소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도 지역내 잠복감염 등 불안요인이 여전히 많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 5413명 가운데 1356명(25.1%)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다. 여기에 영국에서 처음 시작돼 유럽·중동·아시아·미주 등 세계 곳곳으로 퍼지는 '변이 바이러스' 역시 변수로 꼽힌다.
  • ▲ 11일 오전 대구 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핫팩으로 손을 녹이고 있다. ⓒ뉴시스
    ▲ 11일 오전 대구 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핫팩으로 손을 녹이고 있다. ⓒ뉴시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주말 검사량이 감소한 측면이 일정부분 영향을 끼쳐 신규 확진자 수가 낮게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요일(13일)부터 금요일(15일)까지는 다시 확진자 수가 높게 나오는 경향을 유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말 검사량이 크게 줄어든 이유로는 한파·폭설로 인한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 단축을 꼽았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한파로 인해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평상시 주말보다 검사량이 조금 더 줄었는데, 한파로 인한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제한 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감염재생산지수 0.88, 환자 수 예측에는 한계… 거리 두기 주말께 재조정

    방역당국은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방역당국은 1주 뒤 신규 확진자 발생규모가 600~700명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주(12월27일~1월2일) 1.0 정도로 떨어졌고, 이번주(1월3일~9일) 추계한 것은 0.88로 고무적 상황이라 보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0.88에 해당하는 수치에 따라 1주 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600~700명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기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환자 수 변동폭이 커져 재생산지수만으로 환자 수를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정부는 현행 거리 두기 조치가 오는 17일 종료되는 점을 감안해 이번주 흐름을 지켜본 뒤 18일부터 적용할 새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해 오는 주말께 발표할 계획이다. 

    헬스장을 포함한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학원 등의 영업재개 방침은 사실상 확정됐지만, 이후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확진자 규모를 확실히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손 반장은 "거리 두기 단계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추려면 하루평균 환자가 400∼500명 이하로 줄어들어야 한다"며 "실제로 단계 조정에서 이 기준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유행특성을 보면 집단시설 또는 다중이용시설 내 집단감염보다 개인 간 접촉과 활동·모임·여행 등을 통한 확산이 많은 상황이다. 정부는 이런 특성을 반영해 이번주에 거리 두기 단계 자체의 조정 또는 단계를 유지하면서 일부 방역적 내용을 상황에 맞게끔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