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강요미수' 김두관, '허위인턴증명서' 최강욱, '울산시장선거 개입' 황운하
  •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탄핵을 주장하고 나섰다. ⓒ뉴데일리DB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탄핵을 주장하고 나섰다. ⓒ뉴데일리DB
    정치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윤석열검찰과 악연으로 감정 섞인 주장을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총장의 탄핵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윤 총장 취임 후 검찰의 수사를 받았거나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이라는 것이다. 

    "윤석열검찰 수사 대상 오른 사람들이 윤석열 탄핵 주장"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통화에서 "윤석열검찰로 인해 수사 대상에 올랐거나 기소된 사람들이 윤 총장 탄핵을 말하는 것이 정상인에게 순수하게 보일 수 있느냐"며 "지지층 맞춤형 발언으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해 사법 절차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치려는 모습이 낯뜨겁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전쟁이 시작됐는데 우리는 권총 하나만 쏘자는 얘기에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거듭 탄핵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날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친전을 돌리며 윤 총장 탄핵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25일부터 닷새째 윤 총장 탄핵 주장이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 저지른 위법행위는 외면한 채 수사권을 앞세워 어설픈 경거망동을 계속한다면 그 앞에 기다리는 것은 국민의 심판이고 국회의 탄핵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윤 총장을 몰아세웠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25일 "국회가 윤 총장을 탄핵소추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보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뉴데일리DB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뉴데일리DB
    문제는 공교롭게도 세 의원은 모두 윤 총장 취임 후 검찰의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거나 이미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이라는 점이다.

    윤 총장 탄핵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김두관 의원은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 부부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서도 순수성 의심…"감정 섞여"

    하지만 최 전 총장은 지난 3월 정경심 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의 벌을 받을 것을 약속하는 증인선서를 하고 "김 의원도 전화로 '웬만하면 정 교수가 말한 대로 해달라'고 했다"고 증언한 상태다.

    이를 두고 검찰은 정씨가 지난 23일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위증을 요구한 김 의원을 강요미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릴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지난 29일 김 의원을 강요미수로 검찰에 고발했다. 

    최강욱 의원은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 23일 최 의원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상태다. 

    황운하 의원도 울산시장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지난 1월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조차 이들의 순수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당에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총장 탄핵에) 심정적으로 동의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지나치게 감정이 섞인 것 같다"며 "탄핵으로 순간 윤 총장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어도, 추후에 헌재 결정이 뒤집어진다면 모든 정치적 부담이 고스란이 당과 차기 대선후보에게 전가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