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예비후보, 27일 새벽 부산공동어시장 방문 현안 청취… "부산시 방안, 공동어시장 쇠락 우려"
  • ▲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5시 부산공동어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언주 예비후보
    ▲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5시 부산공동어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언주 예비후보
    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부산시가 추진 중인 부산공동어시장 공영화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 방안대로라면 부산공동어시장이 쇠락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 예비후보는 27일 오전 5시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을 찾아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를 비롯 시장 상인들로부터 어시장의 현안과 고충들을 청취했다. 박 대표는 이 예비후보에게 "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10년째 지지부진한데 조속히 실현됐으면 한다"며 "오거돈 시장 재임 시절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산시가 5개 수협 조합의 지분을 시 출자 자금으로 인수하기로 했으나 이와 관련한 타협이 되지 않는 것이 사업 지연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963년 설립 부산공동어시장… 조합 이해관계 등 현대화 난항

    1963년 부산 남항에 세워진 부산공동어시장은 1973년 부산 서구 부민동으로 이전한 이후 대대적인 건물 보수 등이 이뤄지지 않아 노후화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산시는 약 10년간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를 위해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수협 조합들의 이해관계·사업의 예산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어 왔다.

    지난해 6월 13일, 부산시가 대형선망수협·대형기선저인망수협 등 5개 출자 수협 등과 함께 '부산공동어시장 공영화와 현대화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다시 순항하는 듯 보였으나,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분 문제 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예비후보는 박 대표와 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들은 뒤 부산시의 공영화 방안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산공동어시장은 수협의 공동소유라는 점으로 인해 어획된 물고기들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전국으로 총판 될 수 있다"며 "수협들의 소유권이 공공소유로 전환될 경우 수협들의 지분이 줄어들고 수협이 굳이 여기 와서 상행위를 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부산공동어시장이 쇠락할 우려가 있는 반(反) 시장적 발상"이라며 "(부산)시장이 되면 공공소유로 전환하는 부분은 원점으로 돌리고, 부산시의 지원을 통해 현대화 사업이 종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수협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