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 확산세에 방역점검회의… 이병태 "단기적 부작용은 이미 검증"
  •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백신 4400만 명분은 우리 국민의 집단면역에 충분한 양"이라면서도 "하지만 백신이 매우 긴급하게 개발됐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한코로나(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점검회의에서 "정부는 44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내년 2~3월이면 초기 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은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백신이 들어올 때까지 외국에서 많은 접종 사례들이 축적될 것이다. 그 효과와 부작용 등을 충분히 모니터링하여 우리나라에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신속히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앞당겨 준비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외국 부작용 충분히 모니터링해야"

    문 대통령은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하여 여유분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재정적 부담이 추가되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백신에 신중론을 편 것은 현재 백신이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된 만큼 승인과 접종이 더 늦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미국 전직 대통령 3명이 곧 출시될 백신을 카메라 앞에서 공개적으로 접종받겠다고 최근 선언한 것과 비교된다. 국가 정상이었던 자신들이 직접 안전성과 효능에 관한 대중의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것인데, 한국 정상은 주저하는 모습인 셈이다.

    이병태 "장기적 부작용 확인하고 접종하나"

    학계에서는 백신 검증에 시간을 소요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단기적 부작용은 이미 임상실험에서 검증되고 유럽과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이 객관적으로 재검증하는 것인데, 부작용을 확인하고 접종한다면 장기적 부작용을 확인하고 접종하겠다는 말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 교수는 "그럼 몇 년을 기다린다는 말인가? 2년? 10년?"이라며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가게 문 닫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실업자들, 학교 못 가는 학생들도 안 보이는가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