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제주-시안, 12월 김해-칭다오 허용해놓고…“모든 국제선은 인천공항 통해야” 日 노선 거부
  • ▲ 도쿄 도청과 하네다 공항, 나리타 공항 간 거리 비교. 오른쪽 위가 치바현 소재 나리타 공항, 왼쪽 아래가 도쿄도 소재 하네다 공항이다. 나리타 공항과 도쿄 간 거리는 서울과 인천공항 거리보다 더 멀다. ⓒ구글 지도 캡쳐.
    ▲ 도쿄 도청과 하네다 공항, 나리타 공항 간 거리 비교. 오른쪽 위가 치바현 소재 나리타 공항, 왼쪽 아래가 도쿄도 소재 하네다 공항이다. 나리타 공항과 도쿄 간 거리는 서울과 인천공항 거리보다 더 멀다. ⓒ구글 지도 캡쳐.
    한국이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을 재개하자”는 일본 정부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조선일보가 8일 보도했다. “우한코로나 방역의 어려움을 이유로 내세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재인정부는 “우한코로나 방역 때문에 해외 노선은 모두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7월에는 제주-시안, 12월에는 김해-칭다오 노선의 재개를 허용했다.

    일본 정부, 자민당 간사장, 대한항공·아시아나까지 요청했지만 거절

    “일본 정부와 항운업계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시행 중인 한일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를 한국 측에 여러 채널을 통해 제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일본 전국여행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도 지난 11월 방한 때 (의형제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게 ‘인천-나리타 노선은 양쪽 다 도심과 차로 1시간 이상 떨어진 거리여서 불편하다’며 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한일 항공노선은 인천과 나리타·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 간 노선이 운항 중이다. 이 가운데 후쿠오카공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심과 차로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신문은 “우한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도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를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서울-도쿄를 최단거리로 잇는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되면 3시간가량을 단축할 수 있어 기업의 항공 수요가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대형버스에 관광객 10~20명만 태워 공항-관광지-호텔만 다니는 소규모 관광 재개도 한국 측에 제안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 지난 11월 22일 상하이 푸둥국제공항 모습.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자 공항에 몰린 사람들이 서로 먼저 검사를 받겠다며 방역요원의 제지를 뚫는 모습.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유튜브 채널 캡쳐.
    ▲ 지난 11월 22일 상하이 푸둥국제공항 모습.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자 공항에 몰린 사람들이 서로 먼저 검사를 받겠다며 방역요원의 제지를 뚫는 모습.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유튜브 채널 캡쳐.
    “우한코로나 방역 어렵다”며 제주-시안, 칭다오-김해 노선은 허용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 측 제안을 받고 방역당국과 논의 중이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의 우한코로나) 재확산세가 심해져 당장 김포-하네다 노선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정부는 검역 효율성 등을 고려해 지난 4월부터 모든 국제선 항공편은 인천국제공향으로 입국한다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정부는 중국에만 예외를 허용했다. 지난 7월에는 제주-시안 노선 재개를 허용했고, 12월3일부터는 김해-칭다오 노선 재개를 허용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는 지난 10월 우한코로나 확진자 12명이 발생했다. 중국은 일주일 만에 1100만 칭다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완료했다며 확진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