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태년 등 민주당 지도부 7명, 민주당 최고회의서 한마디도 안 해
  • ▲ 지난 2010년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모습.ⓒ뉴시스
    ▲ 지난 2010년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모습.ⓒ뉴시스
    우리 국민 4명이 희생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이  23일 10주기를 맞았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아무런 견해를 내지 않고 침묵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희생자 추모 메시지를 내면서 문재인정부를 향해 굴종적 대북정책 선회와 안보태세 재점검을 주문했다.

    국민 4명 희생된 사건에 입 닫은 與 지도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7명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보궐선거, 동남권 신공항 등을 주제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와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 대변인,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도 내지 않았다.

    연평도 포격도발은 2010년 11월23일 북한이 우리 민간인 거주지역을 타격해 민간인 2명과 병사 2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그럼에도 포격도발 10주기를 맞아 집권여당이 아무런 견해를 내지 않은 것이다.

    김종인 "연평도 도발은 北 군사공격 대표적 사례"

    반면, 야당은 정부의 침묵과 굴종적 대북정책을 성토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연평도 포격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직접 대규모 군사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는 국가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곧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10년 전 오늘, 북한은 백주대낮에 선전포고도 없이 대한민국의 영토인 연평도를 포격도발했다"며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 안보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문재인정부는 잠잠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 시작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인한 민간인 및 군인 희생자를 위해 묵념했다.

    안철수 "文정권, 북한에 호구 취급 당하면서 호랑이 행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도 포격은 무고한 민간인에게 가해진 잔인무도한 공격이었다"며 "그러나 그 당시에도, 지금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정권의 이러한 태도가 정상적인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한 안 대표는 "정상적인 국가라면 북한을 비롯한 외부 누구라도 우리의 영토를 침범하면 단호히 격퇴해야 한다. (문재인정권은) 북한에는 호구 취급을 당하면서 안방에서는 호랑이 행세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해병대사령부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과 연평도에서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는 서욱 국방부장관과 하태경·신원식·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여권에서는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만 추모식을 찾았다. 해병대는 북한 포격도발로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해병과 문광욱 해병의 부모를 '명예 해병'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