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장·종교시설 수용인원의 30%만 허용… 박물관·도서관·미술관 등은 50%까지
  • ▲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권창회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2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 전파 우려가 있는 국내 감염 환자도 76일 만에 20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수도권 내 감염 확산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30명 늘어난 2만8998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일부터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3명→230명 등으로 14일이나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선 날도 4일이나 된다.

    나흘째 200명대... 해외유입 환자는 오히려 줄어

    이날 신규 확진자 230명을 감염경로별로 보면 지역감염 202명, 해외유입 28명이다. 지역감염 확진자는 전날(193명)보다 9명 늘었다. 지역감염 환자가 2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9월2일(253명) 이후 76일 만이다. 

    11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지역감염 환자는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2명→202명으로 하루평균 162.71명이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서울 87명, 경기 38명, 인천 12명 등 수도권에서 137명의 환자가 나왔다. 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13일부터 113명→109명→124명→128명→137명 등으로 5일째 1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 외에는 광주 18명, 전남 16명, 강원 13명, 충남 9명, 경북·경남 각 3명, 대구 2명, 대전 1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수도권 일일 평균 확진자는 111.28명으로 1.5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호남권은 16.57명, 강원권 15.28명, 충청권 10.86명, 경남권 4.86명, 경북권 3.43명, 제주 0.43명 등이다.

    주요 감염 사례와 누적 확진자(괄호 안)를 보면 서울 동작구 카페(21명), 강서구 소재 병원(17명), 경기도 수원대 미술대학원-동아리(14명), 경기도 고양시 소재 백화점(9명) 등 집단감염과 관련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강원지역 교장연수 프로그램(18명), 강원도 철원군 장애인요양원(11명), 충북 음성군 벧엘기도원(10명), 전남 순천시 소재 음식점(6명), 전남 광양시 소재 기업(29명), 경북 청송군 가족모임(19명) 등 전국 곳곳에서 추가 환자가 확인됐다.

    해외유입 환자는 28명으로 전날(30명)보다 2명 줄었다. 8명은 검역과정에서, 나머지 20명은 지역에서 격리 중 양성판정을 받았다.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 11명, 러시아 8명, 방글라데시 2명, 필리핀·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우크라이나·스웨덴·멕시코 각 1명이다. 

    지역감염 환자와 해외유입(검역 제외) 환자를 합치면 서울 90명, 경기 52명, 인천 13명 등 수도권에서 15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국적으로는 12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 ▲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받는 모습이다. ⓒ권창회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받는 모습이다. ⓒ권창회 기자
    정부는 우한코로나 감염 확산에 따라 오는 19일 0시를 기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현행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곧 닥쳐온다"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9일 0시부터 수도권 거리 두기 1.5단계… 다중시설은 모두 규제 강화

    일일 신규 확진자가 격상 기준을 넘어선 강원도의 경우 자체적으로 시·군·구 단위에서 격상 범위를 정할 전망이다. 정 총리는  "아슬아슬하게 100명대를 넘나들던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 주말 이후 나흘 연속 200명대로 올라섰다"며 "코로나19 방역이 한마디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시민들께서는 일상에서 더 큰 불편을 겪게 되고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다시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 곧 닥쳐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수도권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유흥시설 5종(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에서는 시설면적 4㎡당 1명 수준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되고, 춤추기 등 감염 위험이 높은 활동이 금지된다. 방문판매 및 직접판매 홍보관은 오후 9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고 노래 부르기, 음식 제공 등은 금지된다.

    노래연습장은 4㎡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되고,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손님이 다녀간 방은 소독한 뒤 30분 후 사용할 수 있다. 실내 스탠딩 공연장에서도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등 식당과 카페의 경우 공간이 50㎡ 이상인 곳은 테이블 간 1m 거리 두기 또는 좌석·테이블 한 칸 띄우기, 테이블 간 칸막이 설치가 의무화된다. 영화관·공연장·PC방은 다른 일행 간 좌석 띄우기가 의무화되고, 이·미용업, 학원·교습소, 직업훈련기관은 인원을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제한하거나 한 칸 띄우기를 지켜야 한다.

    이 외에 스포츠 경기장은 수용 가능 인원의 30%만 입장할 수 있다. 종교활동은 정규 예배·미사·법회·시일식 등은 좌석 수 30% 이내의 인원만 참여할 수 있고 모임·식사가 전면 금지된다. 테니스장·야구장·축구장 등 국공립 체육시설, 박물관·도서관·미술관 등 국공립 문화·여가시설 이용 인원은 50% 이내로 제한된다. 

    공통적으로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환기·소독 등 수칙을 지켜야 하지만, 음식 섭취를 금하는 경우에도 물이나 무알콜 음료는 섭취할 수 있다.

    정세균 "긴장 늦춰선 안 돼"

    정 총리는 "이번 단계 격상에서 제외된 지역들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이미 우리나라는 하나의 생활권이 돼있어 도시와 도시,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오늘 확진자가 없다고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렵게 이어온 방역과 일상의 균형이 다시 한번 위기에 처한 만큼 우리 모두 경각심을 높여야할 때"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지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사망자는 추가되지 않아 494명(치명률 1.70%), 완치자는 101명 늘어 2만5860명(완치율 89.18%)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1만8064건(양성률 1.27%)으로 직전일 1만813건(양성률 2.06%)보다 7251건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3%(281만5775명 중 2만8998명)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진단검사는 총 281만5755건으로, 274만5555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2만1202건은 결과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