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상 세 번째 강연…"다양한 스펙트럼 있다" 신당 가능성 열어놔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12차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12차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 모임에서 자신이 제안한 야권 혁신 플랫폼 논의의 시작점으로 범야권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가장 느슨한 연대에서부터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놨다.

    安 "혁신 플랫폼은 야권 승리를 향한 화두 던진 것"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강연자로 나서 "제가 혁신 플랫폼을 말한 의도는 야권이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고민을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을 주축으로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이 속한 모임이다. 안 대표는 지난 9월23일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과, 지난 6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 20여 명이 속한 국민미래포럼에 이어 세 번째로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 강연자로 섰다.

    안 대표는 "일부 언론을 통해 제가 신당을 창당한다고 잘못 나왔다. 저는 화두를 던진 것"이라면서도 "야권 혁신 플랫폼은 가장 느슨한 연대에서부터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고 말했다.

    "중도·합리적 개혁 바라는 진보 포괄하는 그릇 필요해"

    안 대표는 범야권에서부터 현재 더불어민주당 체제에 불만을 가진 진보세력까지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기축구를 하는 학교 운동장에 머무르지 말고 상암운동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자유롭게 경쟁하고 비전을 나누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누구와도 손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도뿐 아니라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 민주주의의 회복을 바라는 진보까지 포괄할 그릇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권교체 공감하는 누구나 참석" 끝장토론 제안

    안 대표는 그러면서 야권 혁신 플랫폼의 출발점으로 범야권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제가 생각한 논의의 첫걸음은 범야권 끝장토론"이라며 "정권교체에 공감하는 누구나 참석해 야권 개혁 청사진을 밝히고 공통분모로 집권할 방법을 찾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면 먹고사는 문제로 야당과 진보세력이 모여 접점을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국민 관심이 집중되리라 생각한다"며 "정책과 정치인의 메시지에 관심 없는 사람도 한 번은 귀 기울여 듣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으면 그때가 지지율 벽에서 탈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4·15총선이 끝난 직후 평균 18%에서 현재는 20% 정도다. 벽에 갇혀 있다"면서 "많은 노력에도 야권 전체가 정체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야권이 협력하고 힘을 합해야 하는 게 선결과제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능력·도덕·부끄러움·미래·책임·국민·민주주의가 부재한 '7무'(無)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권을 향해 "(문재인 정부가) 무능한 정권이니 우리가 유능함을 증명하고 미래 비전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책임 있는 정치세력으로 행동하고, 국민통합에 앞장서고, 파괴된 민주주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