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마음 아파" 文 대리해명 진정성 논란… 국민의힘 "의미 없는 수색이 유족 위로인가"
  •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이종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이종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북한군에 총살된 우리 공무원의 아들 A군이 공개편지를 쓴 것과 관련해 "해경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하자 야당은 "오늘도 여전히 대통령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나도 마음이 아프다"는 견해를 내면서 육성이 아닌 대변인의 입을 빌리는 형식을 취해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공무원 아들 편지에 靑 대변인 앞세워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A군 편지와 관련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며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에 있다.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 어머니·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A군은 전날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고통의 주인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A군은 아버지가 월북을 시도했다는 해경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도 믿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해경은 지난달 29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피살된 공무원 A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文, 고등학생 아들이 듣고 싶은 사실에 고개 돌려"

    야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고등학생 아들이 듣고 싶은 사실에는 고개를 돌렸다"고 비판했다. 총살된 공무원 아들 A군이 공개편지를 써가며 아버지의 월북 의혹 해소와 제때 구출하지 못한 이유를 물었으나 문 대통령은 답변을 모두 회피했다는 지적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결국 답하지 않았다"며 "월북의 근거인 양 평범한 가장의 빚만 들춘 해경의 조사결과를 듣자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사람을 죽이고도 큰소리치는 북한의 눈치를 보며 진행되는 의미 없는 수색을 지켜보자는 게 나락에 빠진 유족에 대한 위로로 적절한 것인가"라며 "이마저도 대변인을 통해 대리답변에 그쳤을 뿐이다. 오늘도 여전히 대통령은 없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포기를 종용하는 듯한 허망한 위로를 듣고자 이 나라 대통령님께 어린 학생이 한 맺힌 편지를 올린 것은 아닐 것이다. 대통령은 가해자 편이 아닌 국민 편에 서 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