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후보는 늦지 않게 결정" "열성 지지자들은 에너지 공급원"…방송기자클럽 발언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양천구 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양천구 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아들의 '황제휴가'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관련 "언론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집중공세를 받는 추 장관 감싸기에 나선 것이다.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낼 것인지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추미애, 사실관계 상당히 분명해져… 검찰 조사 지켜봐야"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진행된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논란에 휩싸인 추 장관과 관련해 이 대표가 어떤 견해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언론에 보도된 것 가운데 사실과 다른 것이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상당히 분명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확한 진실은 검찰 조사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말을 아끼던 이 대표가 추 장관을 향한 야권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검찰이 당사자의 거처나 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할 정도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그 결과로 세간의 의혹을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추 장관의 아들 서모 씨 관련 수사가 시작된 지 8개월여 만인 지난 21일 서씨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를 두고 "검찰이 기존에 없던 압수수색도 발표하는 보여주기식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시장·부산시장 후보 낼지 늦지 않게 결정"

    2021년 4월에 펼쳐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보궐선거와 관련한 견해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전임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은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직을 내려놓았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 후보를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늦지 않게 책임 있게 결정해서 국민께 보고드리고 결정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당헌·당규보다 여론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냐'는 물음에는 "여론뿐만 아니라 집권당으로서 어떤 것이 책임 있는 처신인가가 중요한 고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의 조건을 묻는 질문에는 "이 또한 늦지 않게 결정할 것"이라며 "정해 놓은 것은 없고, 개인 의견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김홍걸·윤미향 징계 '적절' 평가… "이상직은 강도 높은 조사 중" 

    민주당 내 문제가 된 소속 의원들의 징계와 관련해서는 적절했다고 강변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 축소신고 의혹으로 지난 18일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과 관련 "그 일이 왜 제 앞에 놓였나 안타깝고 참담했다"며 "정당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는 제명이다. 강력한 제재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기억연대에서 활동하던 시절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되며 민주당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윤미향 의원과 관련해서는 "언론에 보도됐던 수많은 의혹들 가운데 오히려 더 큰 의혹이 기소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6개 혐의로 기소됐는데 사실관계 다툼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당이 전혀 보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당원권을 정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상직 의원과 관련해서는 "윤리감찰단이 굉장히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감찰단은 규명할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어 감찰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징계 시기는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이스타항공이 600여 명을 대량해고한 것에 따른 책임론이 대두하며 민주당 윤리감찰단에 조사 중이다.

    차기 대권을 두고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그렇게 깊게 연구를 하지 않았다"며 "깊게 연구했어도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극도로 자제한다"고 에둘렀다.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들의 '문자폭탄'등 집단행동에 따른우려에는 "민주당의 에너지원"이라며 극찬했다. "열성 지지자들은 (당의) 에너지 공급을 해주는 에너지원이 될 수 도 있다"며 "놀라운 것은 강성 지지자들이 특별한 분들이 아니라 매우 상식적이라는 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