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장례 이틀째… 정계·학계·종교계 망라 조문 이어져
  •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박성원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박성원 기자
    장례 이틀째인 11일에도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는 사회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갑작스런 비보에 "참담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이날은 평소 박 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달래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치권에서도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박지원 전 의원, 이재오 전 의원,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조문했다. 박 시장의 권한대행을 맡은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오전 9시 25분께 조문한 최장집 교수는 "너무 놀랐다"며 "앞으로 할 일도 많고 그런데 꼭 이러시지 않아도 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죽음으로서 모든 것을 답했다고 보고 조문했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박 시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참 안타깝다"며 "유족에게 위로하고 고인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 ▲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11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고 있다. ⓒ권창회 기자
    ▲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11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고 있다. ⓒ권창회 기자
    서정협 부시장은 오전 9시 20분께 빈소를 찾았다. 서 부시장은 조문을 마친 후 "서울특별시장(葬) 장례절차를 설명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빈소를 찾은 문희상 전 의장은 빈소를 찾아 "참담하다"고 말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모님 건강이 안좋은 상태여서 어렵게 조문객들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미 전 대표는 "오늘은 애도의 뜻만 표하고 가겠다"고만 말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거절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제가 감옥에 갔을 때 박 시장이 변호사였는데 제 변호사를 맡았다"며 그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 ▲ 11일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 ⓒ권창회 기자
    ▲ 11일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 ⓒ권창회 기자
    빈소에는 박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주 역할을 하며 유족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날 영국에서 체류 중이던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도 빈소를 지키기 위해 입국했다.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씨는 우한코로나(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음성결과가 나오는 즉시 빈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빈소 조문은 박 시장의 지인이나 가족들에게만 허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앞에 별도 분향소를 마련해 일반시민들도 조문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