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서 '코로나 초비상' 시사… 참석자 명단은 비공개
  • ▲ 지난 2일 평양 노동당 중앙청사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일 평양 노동당 중앙청사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지난 2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진행했다. 김정은은 회의에서 우한코로나 방역과 평양종합병원만 언급했다. 북한 매체들은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국가비상방역 더욱 철저히…병원 건설 계획대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3일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회의에서 강조한 주제는 우한코로나 방역과 평양종합병원 건설이었다.

    김정은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지난 6개월 동안 국가적 비상방역사업으로 우한코로나를 막은 것은 자랑스러운 성과라며 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근 주변국과 인접지역에서 악성 전염병(우한코로나)의 재감염·재확산이 계속되고,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대한 각성해 경계를 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욱 엄격히 실시하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이어 “비상방역사업이 장기화되면서 일군들 사이에서 방심과 방관이 점차 만연하고 있다”며 “섣부른 방역조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경고했다.

    김정은이 강조한 두 번째 주제는 평양종합병원 건설 사업이었다. 과거 김씨 일가 전용병원이던 곳을 세계적 수준의 의료시설로 만들겠다며 착수한 사업이다.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김정은은 병원 건설 근로자들의 뛰어난 정신력과 헌신적 노력으로 어렵고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며 공사가 일정대로 추진되는 데 만족하면서 병원 완공 이후 세계적 수준의 의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관계당국에서 적극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우한코로나·병원 외 언급 안 한 김정은…참석자 명단도 안 밝혀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회의에서 대남군사행동이나 대남·대미관계 등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매체는 이날 회의에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이 참석했고,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내각·부처·중앙기관 관계자들, 각 도당 위원장, 도 인민위원장, 군 지휘부, 중앙비상방역지휘부 관계자, 건설부문 관계자들이 방청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평소 김정은이 참석한 회의를 전할 때는 참석자 이름을 권력서열대로 나열한다. 하지만 지난 6월23일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 때부터 참석자 명단을 밝히지 않는다.